달라진 근무 환경에..IT 기업들 ‘기대 반 우려반’

SK텔레콤과 네이버 등 재택근무 연장…수평 문화 확산기여
기업, 대학, 종교시설에 도입되는 IT..매출확대 기대감
기업문화는 아직..“답답하다”, “효과적 협업 한계” 지적도
  • 등록 2020-03-01 오후 3:54:14

    수정 2020-03-02 오후 6:50:3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코로나19로 접촉을 꺼리면서 사무직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늘고 교회나 성당, 대학에서도 비대면 온라인 예배나 미사, 강의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첨단 기술에 익숙한 IT 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자체 도입한 원격 업무 지원 솔루션을 시험하면서 직원 안전과 함께 업무 효율성도 유지하는 모양새다. 게다가 원격 근무나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IT 솔루션의 사용량(트래픽)이 늘면서 매출 확대 기대감도 적지 않다.

하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소속감이 줄었다거나 팀장급 이상 리더들에게 업무가 집중되는 등 기술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도 적지 않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SK텔레콤 등 재택근무 연장…수평 문화 확산에도 기여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등 대부분의 SK계열사들은 지난 주에 이어 전 직원 재택근무를 3월 첫번째 주까지 연장했다. 이들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화상회의나 그룹콜을 하면서 오히려 출·퇴근으로 낭비하는 시간을 줄였다는 반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원격 협업 솔루션)‘팀즈’를 제대로 못썼던 직원들도 익숙해져 공통의 문서를 띄워 두고 원격으로 회의할 수 있게 됐다”면서 “대면 보고가 줄어 수평적인 기업 문화 확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분위기는 재택근무가 원칙인 네이버나 카카오, 직원들이 절반씩 재택근무하는 KT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 직원이 지난해 도입한 마이크로소프트 협업 솔루션 ‘팀즈’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기업·대학·종교시설에 속속 도입되는 IT..매출 확대 기대감도


사무직과 달리 굴뚝업체 근로자들은 재택이 제한적이다. 제조업체인 삼성이나 현대차 등이 임산부 등 일부에 한해 재택근무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이나 종교시설의 경우 대면 접촉을 줄이고 온라인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세대가 개강 이후 2주간 비대면 수업을 하겠다고 교수들에게 공지했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중구 영락교회 등 대부분의 교회가 신도들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예배 중계를 하고 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원격업무 지원솔루션 라인웍스 경우 2월 말 현재, 전월 대비 메시지 트래픽이 5배 이상 늘었고, 영상 통화량과 영상 화면 공유 기능 사용량도 1.5배 이상 상승했다. 솔루션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3월 말이 지나야 안정화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이 다른 공간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는 클라우드나 협업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인 텐센트 클라우드에 따르면 우리보다 먼저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중국에선 실시간 오디오 및 비디오의 평균 일일 통화 시간은 이미 30억 분을 초과했고, 최대 동시 통화 수는 1000만 회에 달했다.

기업문화는 아직..“답답하다”, “효과적 협업 한계” 지적도

물론 원격근무가 문화적으로 안착한 것은 아니다. 지난주부터 원격 근무를 하고 있는 A기업 팀장급 관계자는 “아침 9시에 카카오톡 단체방에 출근을 알리고 저녁에도 알리고 퇴근하지만 직원들의 에티튜드(attitude·태도)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팀장급 이상에 업무가 몰리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B기업 직원은 “처음에는 좋았지만 답답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듯 한데 계속 재택근무를 하면 소속감도 적어지고 이러다 필요없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