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경기 살아나나?..현대·삼성重, 초대형 유조선 수주 잇달아

  • 등록 2017-05-09 오후 1:39:51

    수정 2017-05-09 오후 4:13:47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이 잇따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리면 일감 부족에 허덕였던 조선업계에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세계 최대 유조선 선사인 프론트라인으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했다. 프론트라인은 ‘노르웨이의 선박왕’으로 유명한 존 프레드릭센 회장이 소유한 회사다. 2척은 건조주문이 확정됐고 2척은 옵션으로 포함됐으며, 건조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맡게된다. 전체 계약금액은 3억2000만달러로 알려졌으며, 2019년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낭보를 알렸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선사인 캐피탈마리타임과 VLCC 최대 8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본 계약에는 4척 건조에 옵션 4척이 포함됐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일반적으로 발주 전 단계로 조선소와 투자의향서를 체결할 경우 대부분 최종 계약까지 이어진다. 전체 계약금액은 6억5000만달러로 알려졌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VLCC 발주는 빠르게 늘고 있으며, 그 이유로 선가 하락이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VLCC의 신조선가(신규 건조 선박 가격)는 8000만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며 지난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사들은 올해를 VLCC 발주 적기로 판단하고 노후선박 교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국제 유가 회복세, 동남아 정유공장의 신규 가동 등 석유거래가 늘고 있다는 점 역시 VLCC 발주량 증가에 힘을 보탰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만 총 12척의 VLCC가 발주, 전년 연간 발주량이 14척에 근접했다. 이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수주물량을 합치면 이미 지난해 발주량을 넘어섰다. 조선해양 전문지 트레이드윈즈는 올해 VLCC 총 발주량은 31척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성적 역시 좋다. 현대삼호중공업 포함 현대중공업은 올해 총 18척을 수주했으며, 이중 9척이 VLCC다. 총 수주금액은 16억달러에 이른다. 삼성중공업 역시 이번 계약에 앞서 싱가포르 BW사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 그룹 자회사인 마란탱커스로부터 VLCC 3척을, 현대상선과 VLCC 최대 10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LOI를 체결한 바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