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간 해외여행 0번, 45차례 이사…文, 이순진 前 합참의장에 항공권 선물

이순진 전 합참의장, 이임 및 전역식
文대통령, 이례적 합참의장 이·취임식 참석
보국훈장 통일장과 캐나다 항공권 수여
이 전 의장 재임 기간 중 北 핵실험 2회·미사일 38발 발사
  • 등록 2017-08-20 오후 2:18:38

    수정 2017-08-20 오후 6:30:19

[이데일리 김관용·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제39대·제40대 합동참모의장 이·취임식에서 합참의장을 끝으로 42년간의 군 생활을 마감하는 이순진 전(前) 합참의장에게 캐나다행 (行) 항공권을 선물했다. 이 전 의장은 국군 서열 1위에 오르기까지 공식 출장을 제외하곤 한 번도 해외 여행을 가 본적이 없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전 의장에게 국가안전보장에 기여한 공로로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하면서 합참의장 이임 기념 선물로 항공권을 전달했다. 현직 대통령이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 전 의장은 군용기 편으로 미 전략사령부나 미 태평양사령부 등 군사기지 출장을 간 적은 있지만 개인적으로나 부부동반으로 해외여행을 가 본적이 없다. 이 전 의장은 평소 전역 후 딸이 거주하고 있는 캐나다와 미국 하와이 등을 방문해 보고 싶다고 한바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전 의장에게 캐나다 행 항공권을 선물로 지급했다.

이 전 의장은 합참의장 재임 기간 22개월을 포함해 40여년 간 군 생활을 하면서 45번이나 이사를 했다. 경북 군위 출신으로 대구고등학교를 나와 육군3사관학교 14기로 입교해 1977년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명박 정부 첫 해 군 장군 인사에서 준장 진급에 성공한 그는 육군 2군단 참모장 이후 상대적으로 한직으로 평가받는 육군부사관학교 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이듬해 소장으로 진급해 육군 2사단장에 취임했다. 2사단장 재임 당시 호국훈련 때 빈틈없는 작전태세와 훈련 실시로 통제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것은 군 내 유명한 일화다. 이후 합참 민군심리전 부장, 육군 수도군단장, 육군항공작전사령관, 육군 제2작전사령관을 역임했다.

2015년 10월 제39대 합참의장에 취임했다. 이 전 의장이 합참의장으로 재임하는 22개월 동안 북한은 2차례의 핵실험과 27회에 걸쳐 38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접적지 및 해역 일대에서의 전술적 도발 위협도 지속됐다. 이 전 의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막상 떠나야 하는 자리에 서서 생각해보니 지난 22개월 동안 밤잠을 설친 고민과 생각들이 완전히 종결되지 못해 참으로 무겁다”면서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그는 가족에 대한 말을 이어가면서는 붉어지는 눈시울에 잠시 말을 멈췄다. 이 전 의장은 “힘든 군 생활 동안 제 아내는 저를 중심으로 살았고 제가 바르게 생각하고 제가 중심을 잡고 군 생활에 집중토록 했다”면서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조언 해줬다. 만일 아내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인의 자녀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반듯하게 커준 석이와 진경이에게도 이 세상 최고의 표현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 행사에서 이순진 이임 합참의장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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