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기민당, 메르켈 후임자로 중도우파 아민 라셰트 선출

獨기민당, 2차 당대표 선거…메르켈 후원 라셰트 승리
9월 총선서 재집권 가능성…메르켈식 중도노선 계승
차기 독일 총리 유력…유럽 정치도 큰 변화 없을듯
  • 등록 2021-01-17 오후 4:41:51

    수정 2021-01-17 오후 4:41:51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CDU)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 후임으로 노르트 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인 아민 라셰트(사진·59)를 택했다. 메르켈 총리의 중도노선을 계승하겠다는 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기민당은 16일(현지시간) 당대회를 열고 2차 당대표 선거를 실시했고, 그 결과 라셰트가 과반 이상의 특표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2차 선거에선 라셰트와 보수 성향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원내대표가 맞붙었다. 앞서 1차 선거에선 메르츠가 385표로 라셰트(380표)를 근소한 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이번 2차 투표에선 라셰트가 전체 1001표 중 과반 이상인 521표를 확보. 385표를 얻은 메르츠를 크게 앞섰다. 이번 기민당 총재 선출 투표는 코로나19 여파로 독일 정치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승리한 라셰트는 메르켈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가 이끄는 기민당 역시 중도노선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기민당은 지난 71년 중 51년 동안 집권당으로 중도노선을 유지해 왔다. 이 기간 중 메르켈 총리는 16년을 집권했으며 정치 노선과 관계없이 사안마다 실용적으로 접근하되, 독일 시민들의 의견에 항상 세심히 귀 기울이는 포용적이고 유연한 정치를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은 오는 9월 독일 연방의회 총선을 치를 예정이며 이 때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총리도 선출된다. 16년 메르켈 시대도 종지부를 찍게 되는 셈이다. 기민당이 전통적으로 기독사회당(CSU)과 연합정부를 꾸려온 만큼,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기민-기사 연합의 차기 총리도 라셰트 총리가 맡을 공산이 크다.

독일 여론조사업체 포르사의 만프레드 귈너 대표는 기민당이 메르츠가 아닌 라셰트를 총재로 선출한 것은 ‘행운’이라고 평했다. 오는 9월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에서다.

독일 현지 언론 및 주요 외신들은 “라셰트의 승리는 기민당이 자유, 중도주의를 지속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메르켈 총리의 16년 간의 중도노선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나아가 독일을 넘어 유럽 정치 흐름 역시 현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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