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떠난 이준석, 9년 전 박근혜 썼던 ‘루돌프 머리띠’ 꺼냈다

  • 등록 2021-12-22 오전 10:42:02

    수정 2021-12-22 오전 10:42:02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당일, 돌연 9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썼던 루돌프 머리띠 사진을 꺼냈다.

2012년 4월 총선 당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과 대화하는 이준석 당시 비대위원(왼쪽), 2012년 12월 이준석 위원이 페이스북에 올렸던 루돌프 머리띠 사진. (사진=뉴시스, 페이스북)
앞서 이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의지와 다르게 역할이 없기 때문에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동안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을 겸임해왔다.

이 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런 설명 없이 루돌프 머리띠 사진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12년 12월 21일 이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던 사진을 다시 공유한 것이다.

당시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마지막 광화문 유세 때 청년들과 노래 부르시면서 썼던 것”이라며 “보관해뒀다가 나중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퇴임하실 때 다시 선물해야겠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방금 통화해서 (루돌프 사진을) 왜 올렸느냐고 물었다”라며 “성공한 대통령이 되었을 때 다시 돌려주겠다는 취지였고, 지금도 본인은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다만 이 대표가 선대위로 다시 돌아갈 여지가 남아있지는 않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 실장은 “당 대표의 최대 임무는 선거에 승리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선 후보의 승리를 위해 이 대표가 노력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전달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도 “핵관들이(윤 후보 핵심 관계자) 그렇게 원하던 대로 이준석이 선거에서 손을 뗐다”라며 “카드뉴스 자유롭게 만드십시오”라고 글을 적어 올리기도 했다.

이는 조수진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카드뉴스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이를 두고 이 대표와 갈등을 빚다가 선대위 공보단장에서 물러났다.

이 대표는 “세대결합론이 사실상 무산되었으니 새로운 대전략을 누군가 구상하고 그에 따라서 선거 전략을 준비하면 될 것”이라며 “복어를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누누이 이야기해도 그냥 복어를 믹서기에 갈아버린 상황이 됐다”고 했다.

이에 김 실장은 “이 얘기는 우리 당의 승리 전략이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봤듯이 2030 세대와 6070세대가 연합하는, 이른바 ‘세대포위론’을 펼쳐야 하는데 그 자체가 어렵게 됐다는 취지의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실장은 윤 후보 핵심 관계자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윤 후보가 이번 사건에 관한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왜곡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고 이 때문에 상황 판단을 잘못하고 있을 수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런 지점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윤 후보가 사람을 끝까지 믿고 쓰는 것도 있고, 기본적으로 부패와 불의를 인정할 수 없는 정의감 측면에서 굉장히 장점이 많다”라면서도 “복잡다단한 선거 와중에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윤 후보를 보좌하고 있는 이른바 윤핵관의 문제가 핵심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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