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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동안 10% 하락하며 8000달러 선을 간신히 지키자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미국 의회가 암호화폐를 압박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2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9.5% 이상 하락하며 91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골드가 13% 이상 급락하며 7만4800원대로 내려앉았고 이더리움은 10%, 비트코인캐시도 9% 이상씩 각각 하락중이다. 해외에서는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 8254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금융감독당국이 무분별한 암호화폐공개(ICO)에 제동을 걸고 암호화폐 거래소의 등록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 의회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청문회에서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브레드 셔먼 민주당 의원은 “암호화폐는 완전히 허튼소리”라며 “테러리스트와 범죄자들이 검은 돈을 주고 받거나 세금을 탈루하는데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위원회 민주당측 간사인 패트릭 말로니 의원도 암호화폐의 부정적 측면을 거론하면서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는 거래소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의 가격 거품이 조만간 터질 것이라는 경고도 또다시 나왔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인 알리안츠의 자산운용 자회사인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도의 슈테판 호프리히터 글로벌 경제부문 대표는 회사 온라인 포스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단치 않게 들리겠지만 비트코인에 낀 버블이 얼마 있지 않아 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화폐가 됐건 투자자산이 됐건 간에 그 자체가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의 문제일 뿐 버블은 곧 터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은 과거 버블이 붕괴됐던 다른 자산과 비슷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5년간 거래량이 5배 이상 급증했고 금융당국의 규제가 없는 상황이며 비트코인 선물과 같이 관련 금융상품이 출시되는 등 버블 붕괴의 주요 특징을 갖추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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