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취록을 보면 정씨가 “그 회사에 집 넘기고 돈 받으시고 이렇게 하셔도 됩니다”라고 제안하고 김씨가 “그래, 그래. 그렇게 하나”라고 답한다.
정씨는 “그럼 그 돈(주택 매입금)으로 주시는 거고, 대신 이제 뭐 시가보다 너무 비싸게 하시지는 말고요”라는 조언도 덧붙인다. 김씨는 “그러면 어차피 또 저쪽에서는 양도소득세 물을 거 아니냐”며 논의를 이어간다. 대화 내용 자체가 단순 주택 거래보다는 주택 대금을 통한 대가 지불을 논의한 것을 암시한다.
김씨가 없다고 말하자 정씨는 “누님을 그럼 이 회사에 취직을 시키셔도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월급으로 연봉 1억씩 드리겠, 2억씩 드리겠습니다’ 뭐 ‘1억씩 드리겠습니다’ 해도 되고요”라고 제안한다. 김씨 누나를 아예 회사에 취직시켜 연봉을 주는 식으로 하면 돈을 줄 수 있다는 제안이다.
실제로 ‘천하동인 3호’ 법인등기부 등본에는 2019년 1월 31일 대표이사인 이성문(화천대유 대표)씨와 사내이사인 김석배(김만배씨 동생)씨가 각각 사임하고 같은 날 김씨 누나인 김명옥씨가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오마이뉴스는 이를 토대로 입수한 녹취록 역시 그 이전에 이루어 대화로 추정했다.
윤 후보 측은 부친의 주택 거래 자체도 “우연의 일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만배씨 변호인 역시 누이의 윤 후보 부친 주택 매입 전 김씨가 정영학씨와 사전 논의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들은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