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22번 7홈쇼핑 21번..홈쇼핑 채널확보 전쟁 격화

신세계 T커머스, 스카이라이프 채널 45번서 22번으로 변경
신세계, 송출 수수료로 기존의 2~3 배 공격적 배팅
7홈쇼핑도 20번대 채널 잡기 위해 SO들과 막판 협상
판매 수수료 낮춰 中企제품 판로 넓히는 개국 취지 무색
  • 등록 2015-07-07 오전 11:07:12

    수정 2015-07-07 오후 4:29:08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유통 공룡 신세계가 TV홈쇼핑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청자 확보가 유리한 앞 번호대 채널을 발 빠르게 선점하자 홈쇼핑 업계에 채널 확보 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공영홈쇼핑(7홈쇼핑)도 개국 시기를 조정하면서까지 앞 번호대 채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어 홈쇼핑 업체 간 채널 확보 경쟁은 앞으로 한층 더 격화될 조짐이다.

신세계에 7홈쇼핑까지 채널 확보 전쟁 가세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가 인수한 T커머스(상품형 데이터방송) 업체 드림커머스는 이달부터 스카이라이프 채널 번호를 기존 40번대서 22번으로 옮겨 방송하고 있다.

20번대 채널은 종합편성채널이 방송되는 10번대 바로 뒤라 시청자 확보가 유리하다. 당연히 기존 40번대에 비해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 더 많은 송출 수수료를 지급해야 진입할 수 있다.

드림커머스의 공격적 채널 확보는 대주주인 신세계가 주도했다. 신세계는 이달 초 미래창조과학부의 드림커머스 인수 승인이 임박하자 기존 송출수수료보다 많은 돈을 SO에 지급하고 드림커머스의 방송 채널을 전진 배치 시켰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40번대서 20번대로 채널을 앞당기려면 기본 송출 수수료보다 2~3배 많은 약 30억 원대의 돈을 지급해야 한다”라며 “대기업 신세계의 지원 없이 영세한 T커머스 업체가 채널 확보에 돈을 이렇게 쓰기는 불가능 한 일”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인수한 드림커머스의 방송채널명 드림&쇼핑. 이달부터 스카이라이프 채널 22번에서 방송된다.
이달 중순 개국 예정인 7홈쇼핑도 채널 확보 전쟁에 가세했다.

7홈쇼핑은 애초 이달 초 개국할 예정이었으나 SO들과 채널 협상을 하느라 개국 시기를 다음주로 미룬 상태다. 7홈쇼핑은 수도권에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C&M, 티브로드 등 SO들과는 21번 채널에서 방송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송출수수료는 4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홈쇼핑 관계자는 “7홈쇼핑은 다른 SO에서도 20번대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며 “모든 SO들과 20번대 채널 협상을 완료한다면 공영 홈쇼핑의 연간 송출 수수료는 400억~500억 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널 확보 경쟁 개국 취지와 어긋나

신세계의 T커머스와 7홈쇼핑이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대라는 애초 개국 취지와 달리 채널 확보 경쟁에 뛰어들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T커머스와 7홈쇼핑은 판매 수수료를 기존 홈쇼핑보다 낮춰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 등 판로 확보가 어려운 제품들을 판매하겠다고 미래부와 약속한 상태다.

기존 홈쇼핑 업체들의 판매 수수료는 32~35%에 달하지만 T커머스는 28%, 7홈쇼핑은 23%로 기존 홈쇼핑보다 5~10%포인트 정도 낮다. 하지만, 앞 번호대 채널 확보를 위해 송출 수수료 경쟁에 가세하면 낮은 수준의 판매 수수료율을 유지하기 어렵다.

T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T커머스 업체들의 송출수수료는 매출액의 6~7% 정도에 불과한데 신세계의 드림커머스는 이런 관행을 깼다”라며 “이런 식으로 T커머스에서도 송출 수수료 경쟁에 나설 때 중소기업에 낮은 수수료를 적용한다는 기존 개국 취지는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존 홈쇼핑 업계도 신세계와 7홈쇼핑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두 업체가 향후 0~20번대 채널 진입을 위해 기존 홈쇼핑과 송출 수수료 경쟁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A 홈쇼핑 관계자는 “현재는 20번대지만 향후 0~20번대 채널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리한 채널 확보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되는 홈쇼핑 업체 간 송출 수수료 경쟁을 제도적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B 홈쇼핑 관계자는 “채널은 한정돼 있는데 홈쇼핑 업체 수는 계속 늘어나니 송출 수수료 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업체별 송출 수수료 지출 상한선을 두거나, 홈쇼핑 방송 채널을 한데 묶는 밴드제 등을 시행해 SO만 배를 불리는 현행 송출 수수료 경쟁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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