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햅번·재클린 케네디가 사랑한 거장 지방시 별세(종합)

  • 등록 2018-03-13 오전 10:29:50

    수정 2018-03-13 오후 7:04:04

프랑스의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의 젊은 시절 모습. 사진=위키피디아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패션브랜드 ‘지방시’를 창립한 프랑스의 ‘패션 거장’ 위베르 드 지방시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지방시의 동성 동거인인 필리프 브네는 지방시가 지난 9일 잠을 자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르피가로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방시는 1950∼1960년대 절제된 세련됨으로 여성의 우아함을 극대화하는 드레스를 디자인하며 ‘파리의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지방시는 명배우 오드리 헵번의 의상을 디자인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부상했다.

1953년작 ‘사브리나’에서 헵번은 지방시의 ‘리틀 블랙 드레스’(몸에 딱 맞는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출연했고, 이후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헵번이 또다시 입고 나온 지방시의 ‘리틀 블랙 드레스’로 지방시와 헵번은 또 한 번 상승세를 탔다. 헵번과 지방시는 이후 40년간 디자이너와 여배우로서의 인연을 이어갔다.

리틀 블랙 드레스는 원래 샤넬 창업주인 코코 샤넬이 처음 디자인했지만, 지방시의 디자인으로 패션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베티나 블라우스’라고 불리는 풍성한 소매의 흰색 면 블라우스도 그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피살된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이 장례식에서 입은 검정색 복장도 그가 만들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할리우드 배우 출신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 등 여성 명사들이 그의 제품을 애용했다.

1927년 프랑스 보베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지방시는 파리의 순수미술학교(Ecole des Beaux-Arts)에서 수학한 후 패션디자이너의 길을 걸었다. 지방시는 2차 대전 이후 당시 무명이었던 피에르 발망, 크리스챤 디오르와 함께 일했다. 그는 1952년에 지방시를 설립한 후 1988년 다국적 패션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에 매각했지만, 이후 1995년까지 자기 브랜드를 위해 일했다.

지방시를 소유하고 있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그룹 회장은 이날 “지방시는 1950년대 파리를 패션 세계의 정점에 올려놓은 창시자 중 한 명”이라며 애도했다.

지방시 패션 하우스는 “패션에 혁명을 일으킨 지방시는 반세기 넘게 파리의 엘레강스함을 대표하는 상징이었다”면서 그를 애도했다.

지방시 공식 인스타그램에도 지방시의 사진과 함께 그를 추모하는 글이 게재됐다.

지방시 측은 “프랑스 패션계의 주요 인물이자 반세기 이상 파리의 세련되고 우아한 모습을 상징해온 신사인 설립자 지방시의 죽음을 알리게 돼 슬프다”라며 “그의 항구적인 영향력과 스타일에 대한 접근 방식은 오늘날까지 반향을 일으켰다. 그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전했다.

오드리 헵번이 1961년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출연했을 때 입었던 리틀블랙드레스. 사진=AFP
지방시가 디자인해 패션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베티나 블라우스’. 사진=지방시 인스타그램
지방시(왼쪽)와 오드리 헵번.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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