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동갑' 故노회찬 빈소 조문...그가 전한 고인의 마지막 메시지

  • 등록 2018-07-25 오전 9:13:29

    수정 2018-07-25 오전 10:08:33

고 노회찬 의원 조문하는 손석희 JTBC 사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결국 그는 스스로 견딜 수 없었던 불명예로 인해 걸음을 멈추게 됐다” 손석희 앵커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떠나보내며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24일 JTBC ‘뉴스룸’을 통해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생전 마지막 메시지를 전한 뒤 빈소를 찾아 노 원내대표를 애도했다.

손 앵커는 이날 방송된 ‘뉴스룸’을 통해 ‘비통한 자들의 민주주의’라는 제목으로 고 노 원내대표를 애도하는 앵커브리핑을 전했다.

“그건 참 미련해 보였다”며 진보세력의 도전을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시도에 빗댄 손석희. 그는 “이런 시도가 기적과 같은 일을 만들어 냈다”며 KTX 해고 승무원 복직과 반올림(삼성전자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을 배경 화면에 내보냈다.

이어 손 앵커는 노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서면으로 전한 마지막 발언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현실과 열망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비통하다”며 “노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마지막으로 전한 메시지도 무모한 이들을 향했다”고 전했다.

(사진=JTBC ‘뉴스룸’)
고 노 원내대표는 유서에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라고 마지막까지 당을 아끼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손 앵커는 “비록 마음은 부서졌지만 부서진 마음에 절실함이 만들어낸 진보의 역사”라며 “그렇게 미련하고 비통한 사람들은 다시 계란을 손에 쥐고 견고한 바위 앞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앵커 브리핑을 마쳤다.

방송 직후 손 앵커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았다.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손 앵커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은 채 돌아섰다.

(사진=MBC ‘100분 토론’)
특히 최근까지 JTBC ‘썰전’에 유시민 작가 후임으로 출연중이었던 고 노 원내대표는 ‘뉴스룸’ 앵커기도 하지만 JTBC 사장인 손석희와의 인연이 남다르다.

고 노 원내대표와 손 앵커의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BC ‘100분 토론’의 진행자였던 손석희 아나운서가 마지막 방송을 하던 날 당시 박원순 변호사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출연했다.

이날 박 변호사는 나이가 같지만 자신보다 젊어 보이는 손 아나운서에게 ‘젊음의 비결’을 묻자 손 아나운서는 “박 변호사님뿐 아니라 노 대표도 나와 동갑”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1956년생 동갑내기다.

이때 화면에 비친 노 대표는 활짝 웃으며 손으로 V자를 표시해 보였고, 이에 손 아나운서는 “굳이 대답을 하자면 내가 동안이 아니라 박 변호사님이 노안”이라고 밝혀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노 대표는 “발언 기회가 유독 적다. 언젠가 제가 사회를 보고 손 교수님을 토론자로 앉혀서 가차없이 이렇게. 그게 제 소원이었는데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손 앵커는 ‘뉴스룸’ 방송 말미 “지난 4월에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그러나 나름 노 원내대표의 고민이 묻어났던 인터뷰이기도 하다”면서 고인의 미공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4월 17일 촬영한 이 영상에서 고 노 원내대표는 “10년 이내에 정의당 출신 대통령이 나온다. 다음 선거나 그다음 선거. 그게 정당의 임무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인사에 대해 꼬집으며 ‘정의당 데스노트’라는 별명까지 얻은 것과 관련해 “정의당이 예지력이 있어서 알아맞히는 선택을 했다기보다는 국민들 다수의 생각을 반영하는 데 저희들이 충실했다 생각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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