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세탁·반려동물 케어까지...'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 돌풍

미소 가사 도우미 서비스 이미지 (사진=미소 제공)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홈클리닝 스타트업 ‘미소’는 출시 4년 만인 지난 9월 누적 고객 25만명, 누적 거래액 500억원을 달성했다. 미소는 집안 청소와 반려동물 관리, 김장철 김장 등 다양한 가사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과 클리너(가사 도우미)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다.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의 평가와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분야마다 가장 적합한 클리너를 매칭해준다. 미소에서 활동하는 클리너만 2만 명에 달한다.

빅터칭 미소 대표는 “호텔에서 받을 수 있는 균일화된 가사 서비스를 집에서 편리하게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사업 목표”라며 “가사 전반에 걸친 서비스로 고객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미소는 지금까지 투자사 7곳에서 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최근에는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이사 견적 서비스도 정식 출시하며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청소나 세탁, 반려동물 관리 등 일상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들의 성장이 눈길을 끈다. 1인 가구·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집안일을 잘 챙기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틈새시장을 공략, ‘O2O(On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연계)’ 바람을 타고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아파트에 호텔식 욕실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웃벤처’의 ‘호텔리브(HOTELIV)’ 서비스는 올해 1월부터 매달 40%씩 이용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아파트 100개 단지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고객이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욕실 청소 서비스를 신청하면 이웃벤처 소속 전문 청소원 ‘홈프로’들이 고객의 집을 직접 방문해 청소를 진행한다. 이웃벤처는 지난 5월에는 팁스(TIPS·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에 선정돼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예약 최적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지난 8월까지 씨드(SEED) 및 시리즈A 등 투자 받은 금액만 16억원에 달한다.

김지홍 이웃벤처 대표는 “한 번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항상 호텔 수준의 욕실 청결도를 유지하고 싶어해 계속 서비스를 이용한다 ”라며 “올해 말까지 서비스 가능 지역을 넓혀 전국 주요 500개 아파트 단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리브(사진=이웃벤처 제공)

지난 7월 ‘세탁주식회사’가 출시한 ‘오드리세탁소’는 O2O 기반 세탁 서비스다. 고객이 스마트폰 앱으로 세탁 서비스를 신청하면 다음 날 택배 기사가 방문해 세탁물을 수거하고 세탁해 다시 배송해준다. 기존 업체들도 비슷한 세탁물 수거·배송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실제 세탁은 대부분 소규모 외부 세탁소에서 이뤄져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오드리세탁소는 직접 자체 세탁 공장을 운영하며 20~30년 경력 세탁 장인을 전문가로 고용해 품질을 차별화했다. 또 전국 택배망 및 편의점을 이용해 어디서든지 세탁물 수거·배송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다.

구성우 오드리세탁소 대표이사는 “3~4년전만 해도 고객들이 가사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사용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유입되면서 사업적으로 고무된 상황”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사를 포함한 일상생활 속 문제를 해결해주는 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스타트업들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조성주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 특별한 기술 없이도 경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창업자가) 끊임 없이 도전할 수 있는 분야”라며 “가격 대비 고객들에게 얼마나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스타트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진단했다.

오드리세탁소 (사진=세탁주식회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