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공립 학교인 ‘베이 디스트릭트 학교’는 학부모에게 보낸 중요 공지에서 “우리는 모두 오징어게임이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저학년 학생들이 이 드라마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이번주 들어 게임 앱, 영상 공유 플랫폼에서 부모 모르게 아이들에게 콘텐츠를 노출시키고 있음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학교는 “이 때문에 일부 아이들이 학교에서 특정 장면을 따라하려 시도하고 있다”면서 “해로워 보이지 않는 놀이도 실제로는 해롭다. 드라마 속 게임에서는 ‘제거’(죽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학교 측은 실제로 아이들이 서로를 다치게 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자녀들이 온라인에 접근하는 것을 살피고,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폭력적 게임을 하지 않도록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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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드라마 속 폭력적인 게임을 언급하며 “이를 포함한 프로그램 속 부적절한 내용은 아이들의 운동장 놀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넷플릭스 설정을 변경하고, 자녀들의 온라인 활동도 관찰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럽 학교에서는 한발 앞서 징계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벨기에의 한 학교는 지난 7일 공문을 통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비슷한 놀이를 학생들이 패자를 때리는 놀이로 변형했다”면서 “다른 아이를 때리는 이 놀이를 계속하는 학생에게는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 북동부의 존 브램스턴 초등학교도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을 보고 운동장에서 서로 총을 쏘는 척을 하고 놀아 우려된다”며 “드라마 속 행동을 따라 하는 학생은 징계하겠다”고 경고했다.
브라질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드라마 명칭이 원래 제목 그대로 쓰이지 않고, 주인공들이 도전하는 마지막 게임에서 이름을 따 ‘라운드 6’으로 바꿔 스트리밍되고 있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로 국내에서도 18세 이상 관람가로 방영된다. 그러나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보는 영상 스트리밍의 특성상 부모가 시청 제한 도구를 쓰지 않으면 미성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