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로 올라간 금리로 대출 상품을 보유한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특히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조만간 6%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사람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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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의 인상으로 가장 먼저 대출금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채권 등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전부터 반영돼 움직이기 시작하고, 이같은 흐름이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에 반영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되며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된다. 지난 한 달간의 시장금리 인상분이 반영돼 코픽스가 추가로 오르면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도 또 오르게 되는 식이다.
은행들은 이미 이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무섭게 올리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고정금리가 3.75~5.51%, 변동금리가 3.57~5.07%다. 이미 상단 밴드가 5%를 넘어선 상태고, 고정금리의 경우 6%대를 바라보고 있다. 2020년 주담대 금리가 2%대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3.13~4.73%다. 이미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시장금리를 따라 수시로 움직이고 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한국은행은 이번 기준금리 0.25%포인트를 조정하면서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이 3조20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1인당 연간 이자부담은 연간 289만6000원을 부담하던 차주는 305만8000원으로 16만2000원이 늘어난다고 봤다. 만약 주담대 금리가 6%를 넘게 되면 차주가 2억원만 빌려도 한 달 이자만 100만원에 달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출금리가 인상되면 일률적으로 어렵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차주들은 당연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금리인상 대응이 어려운 차주들은 자산 정리 등의 준비가 필요할 것”라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의 경우 빚을 내고 싶어서 낸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낸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위해 정부가 정책이나 재정을 통한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