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재생에너지 시장 공략 나선 ‘K-신재생에너지’

남부발전, 요르단 ‘대한 풍력상업운전’ 개시
요르단 타필라 지역 5만여 가구에 전력공급
20년간 3600억 매출 기대…발전5사중 첫발
국내 발전사 요르단 전체발전용량 20%운영
  • 등록 2021-08-02 오전 10:42:11

    수정 2021-08-02 오후 9:11:41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풍력발전을 앞세운 ‘K-신재생에너지’가 요르단 에너지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커지고 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공략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2일 요르단 ‘대한풍력발전사업’의 상업운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남부발전의 해외 풍력 1호 사업인 대한풍력발전사업은 남부발전과 DL에너지(대림에너지)가 각각 지분 50%를 투자해 요르단 타필라(Tafila) 지역에 3.45㎿ 규모 풍력발전기 15기(설비용량 51.75㎿)를 개발·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로 총 1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이번 풍력발전사업은 준공 후 20년간 요르단 전력청(NEPCO)과 전력을 판매한다. 이를 통해 총 36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부발전의 이번 요르단 풍력발전은 지난 2019년 한국전력이 준공한 89.1㎿ 규모의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이후 국내 발전 공기업 5개사 가운데에선 첫 진출이다. 이번 남부발전의 풍력발전 사업개시로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디젤발전소 등 요르단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약 20%를 국내 발전사업자가 도맡아 운영하게 됐다. 남부발전은 대한풍력 운영을 통해 요르단 타필라 지역 5만여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발전소 유지보수, 물류, 경비보안 업무 등에 약 40여명의 현지인을 고용할 예정이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이번 사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요르단 정부의 공사중단 조치와 국경 폐쇄 등의 영향으로 인력, 기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요르단 정부와의 끈질긴 협상으로 건설인력의 특별입국 승인, 지역주민 채용 등 적극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제시함으로써 위기 상황을 극복, 이번 상업운전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다른 중동 국가와 달리 비산유국인 요르단은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에너지원 다양화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신재생에너지 도입 관련 법안을 제정했고 풍력 및 태양력 프로젝트를 다양한 지역에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2020년 요르단 전체 전력 부문 중 약 21%는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다.

전통에너지원 발전소와는 별개로 에너지원 다양화를 위해 요르단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립, 오일 세일 탐사 등 다양한 노력을 추진 중이다. 요르단은 다른 걸프 국가와 달리 원유를 생산하지 못해 전체 에너지원의 약 90% 이상을 대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인 풍력과 태양력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요르단은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 에너지원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요르단 내 신재생에너지 중소제조기업 육성 센터를 설립하는 등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요르단산 신재생에너지 기자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남부발전의 풍력발전 사업개시로 요르단 전체 발전용량의 5분의 1을 한국 발전기술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전·후방 산업 모두 요르단을 발판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공략할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요르단 타필라(Tafila) 지역에서 상업운전을 시작한 남부발전의 대한풍력발전사업의 풍력발전기의 모습.(사진=남부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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