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등록 후 朴-鄭 ‘불편한 첫 만남’

  • 등록 2014-05-18 오후 6:26:10

    수정 2014-05-18 오후 7:05:23

정몽준(오른쪽)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시장기 국민생활체육동산대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서울시장 선거를 뛰고 있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8일 후보등록 후 처음 만났다. 두 후보는 작은 신경전을 벌이면서 ‘불편한 첫 만남’을 가졌고 양측의 공방은 조금씩 수위가 올라가는 모습이다.

정 후보와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 입구에서 열린 ‘서울시장기 국민생활체육등산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후보는 각 구별로 배치된 행사천막을 마주치지 않게 엇갈리게 돌면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행사 시작 전 두 후보는 자리에 앉아 짧게 대화를 주고 받았다. 박 후보가 “얼굴 좋아 보이신다”고 하자 정 후보는 “기분 나쁘신 건 아니시죠”라고 웃으면서 반문했다. 박 후보도 “아니다”라며 웃으며 화답했다.

두 후보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으로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고, 행사 중간 중간 짧은 대화도 주고받았다. 주로 정 후보가 말하고 박 후보가 듣는 방식이었다.

사회자가 두 후보를 소개할 때는 묘한 긴장감도 흘렀다. 사회자가 박 후보에 대해 “48일간 백두대간을 종주하다 내려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시고 무모하지만 서울시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고 소개한 뒤 정 후보에겐 “7선 국회의원이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 후보입니다”라고 상대적으로 간략히 소개했다. 그러자 정 후보가 “너무 짧게 해. 나도 좀 길게 해 주지. 소개가 너무 짧아”라는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오전에 한 차례 만났던 두 후보는 오전 11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34주년 서울기념식에서 다시 마주쳤다. 박 후보와 정 후보는 가볍게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한 후 별 대화 없이 행사에 집중했다. 정몽준 후보는 12시 미사 참여를 이유로 37분에 먼저 자리를 떴다. 박 후보는 끝까지 남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재창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묘한 긴장감속 신경전 뒤로는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자리 잡았다. 양측은 이날도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문제를 두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대치를 보였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위한 실무조사를 19일에 하자고 재차 제의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도에 의하면 지하철 1·4호선 전 역사의 환기시설을 이전에 비해 4시간 더 가동했다는 구두지시가 내려왔다고 하는 데 만약 사실이라면 커다란 문제”라고 공세를 펼쳤다. 정 후보는 이어 “박 후보는 불법관권선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측도 곧바로 맞받았다.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 후보가 실무회의를 하자고 제의하는데 박 후보의 ‘안전공약 공동 발표’ 제안에 대해서는 일언반구가 없다”며 “정 후보의 제안은 공동 안전공약을 논하는 과정에서 그 일환으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 대변인은 정 후보의 ‘환기시설 가동 의혹’ 주장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직무 정지상태로 서울 시에 이래라 저래라 관여하고 지시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두 후보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한다. 후보 결정 뒤 열리는 첫 토론회로 두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후 현안으로 떠오른 안전 대책 등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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