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플, 美에 대형공장 3개 건설 약속했다" 깜짝 발언

WSJ 인터뷰서 밝혀…애플, 논평 거부
전문가 "삼성에 호재…아이폰價 인상·고소득 일자리 퇴출" 경고
트럼프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도 美에 공장…위스콘신州 유력"
  • 등록 2017-07-26 오전 10:08:00

    수정 2017-07-26 오전 10:08:00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5일(현지시간)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에 3개의 크고 아름다운 공장을 건설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언제, 어디에, 어느 정도 규모의 공장을 지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45분 동안 가진 인터뷰 도중에 나왔다. 그는 세재 개혁안과 기업들의 투자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는 (그에게) ‘팀, 당신이 이 나라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는다면 나는 우리 행정부가 경제 부문에서 성공을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그는 내게 그렇게 하겠다(공장을 짓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논평하는 것을 거부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제조업을 되살리고 행정부의 경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깜짝 발언을 했다”면서 “취임 초반 중국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라고 제조업 기업들을 압박했던 것을 상기시킨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애플에 이같은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애플의 아이폰 공장을 미국에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승리 후 타임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애플이 미국에 가장 크고, 가장 좋은 최고의 공장을 짓길 원한다”고 밝혔다. 또 취임 이후에는 애플에 세제 혜택을 주겠다면서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종용해 왔다.

애플은 이에 자사가 직접 고용한 8만명의 인력들은 물론 자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공급 업체 직원들, 기타 앱 개발자 및 개인 사업자 등 미국 내 200만명의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애플은 또 지난 5월 미국에서 첨단 제조업을 지원하는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으며, 이를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유리를 만드는 미국 기업 코닝에 2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쿡 CEO는 펀드 조성 발표 당시 C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어떻게 고용 기반을 키울 수 있는지, 어떻게 투자 기반을 키울 수 있는지, 어떻게 제조업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용 디스플레이는 켄터키 공장에서 코닝이라는 기업에 하도급을 줘 제작하고 있으며, 텍사스의 아바고 테크놀리지가 만든 와이파이 라디오와 셀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칩부터 메모리까지 대부분의 부품은 아시아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거의 모든 주력 제품도 대만 조립업체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조립·생산하고 있다.

애플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이같은 글로벌 공급체인 덕분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시러큐스 대학의 제이슨 데드릭 정보학대학 교수는 지난 해 12월 미국에서 아이폰을 조립할 경우 생산 비용이 30~40달러 인상돼 결과적으로 아이폰 가격도 80달러 오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와 같은 경쟁 업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애플의 마케팅 및 엔지니어링 부문 고소득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폭스콘이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공장이 들어설 곳으로는 위스콘신주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뉴욕 및 다른 주에 있는 무직자들은 생산 설비가 들어서게 될 위스콘신주나 아이오와주, 콜로라도주 등으로 이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콘은 앞서 TV용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공장 등 미국에 총 100억달러 규모의 생산설비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폭스콘은 단기적으로 최소 3개주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며 추후 3곳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8월 초까지 미국 생산설비 확장 계획을 세우고 공장 부지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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