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선박 좌초 순간…해경 구조 빛났다

  • 등록 2013-11-25 오후 1:28:26

    수정 2013-11-25 오후 1:28:26

암초에 걸려 흔들리는 선박에서 로프로 11명 구조

(울산=연합뉴스) 25일 새벽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선박 좌초사고 현장에서 배에 고립된 11명의 안전이 위태로웠지만 해경의 빠르고 위험을 무릅쓴 작전으로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시 47분께부터 약 2시간 동안 울산시 동구 앞바다 묘박지에 있던 선박 3척이 돌풍에 잇따라 해안으로 밀려 암초에 걸렸다.

문제는 오전 3시 55분께 11명의 선원을 태우고 좌초된 2천302t급 ‘범진5호’.

앞서 좌초된 2대의 배는 각각 4천675t과 7천675t으로 규모가 크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해안 암초에 안착해 전복 등 추가 위험은 없었다.

그러나 범진5호는 해안 70m까지 밀려온데다 암초에 불안하게 얹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해안으로 더 밀려오거나 옆으로 기울어지면 대형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선원들은 긴급히 구조를 요청했다.

울산해경 122구조대,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수구조단과 특공대 등 28명의 구조대원들은 구조 방법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해안과 가까워 접근할 수 있는 배가 없고, 종잡을 수 없는 강풍에 헬기를 띄울 수도 없었다.

결국 구조대원들은 200m짜리 로프를 들고 걸어서 배로 접근했다.

대원들은 해안에서 배까지 일렬로 서 로프를 잡고 버텼다.

배로 접근한 대원이 15m 높이 배로 올라가 난간에 로프를 걸었다.

이제 한명씩 아래로 내리는 작업이 남았지만, 대다수 나이가 60∼70대인 선원들은 선뜻 나서지 못했다.

흔들리는 배와 불어치는 바람과 파도에 겁이 났기 때문이다.

비교적 젊은 외국인 선원 2명이 용기를 냈고, 대원들과 함께 아래로 무사히 내렸갔다.

이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낸 나머지 선원들도 한명씩 대원들에게 안겨 아래로 내려왔다.

이들은 머리부터 덮치는 파도를 견디며 로프를 잡고 선 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뭍으로 나왔다.

결과적으로 범진5호가 전복되지는 않았지만, 해경 구조대원들의 기민한 판단과 용기 있는 대응이 선원들의 안전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상호 울산해경 122구조대장은 “돌풍이 심할 때는 추가로 배가 어떻게 요동칠지 알 수 없어 대원들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용기 있게 구조에 응해준 선원들의 협조도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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