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 2000톤 좀.." 백종원, 새 키다리아저씨는 오뚜기?

  • 등록 2020-06-05 오전 10:53:36

    수정 2020-06-05 오전 10:53:36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백종원과 농가 돕기에 나설 또 다른 ‘키다리 아저씨’가 나타날 전망이다.

사진=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외식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 출연해 어려운 농가를 돕는다는 취지로 새로운 레시피를 발굴해왔다. 새로운 상품 개발만으로 재고를 소진하기 어려울 때는 대량 구매가 가능한 인맥도 동원했다.

지난 4일 방송 말미에 공개된 11일자 방송 예고편에는 새로운 해결사로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지목됐다.

백 대표는 완도의 한 농가에 2년 동안 쌓인 다시마 재고가 무려 2000톤(t)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했다. 다시마를 넣어 깊은 육수 맛을 낸 칼국수 레시피도 개발했지만, 지구 반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의 양을 소진하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자 백 대표는 “라면 회사에서만 다시마를 한 장씩 더 넣어줘도 엄청날 텐데”라고 말하더니, “생각난 김에 한 번 해보자”라면서 곧장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백 대표가 “선배님, 다시마 2000톤(t)이 남아 있다”고 사정을 설명한 전화 상대는 오뚜기 함 회장으로 나타났다. 함 회장은 “어, 우리가 지금 다시마 들어간 게 있는데...”라고 난감해 하는 듯 했으나 곧이어 “2장 정도 넣으면 훨씬 깊은 맛이 나겠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화려한 콜라보’라는 자막도 향후 공개될 ‘백종원X오뚜기’표 상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식품업체 오뚜기는 라면과 쌀국수 제품에 다시마를 사용하고 있다.

앞서 백 대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못난이 감자 30톤(t)과 전남 해남 왕고구마 450톤(t)을 부탁했다. 정 부회장은 재고량을 듣고 깜짝 놀랐지만 “제가 알아보겠다”고 흔쾌히 답했다. 이후 ‘맛남의 광장’표 감자와 고구마는 이마트 유통망을 통해 판매됐고, ‘백종원X정용진’ 콜래보가 화제가 되면서 어렵지 않게 완판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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