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타, 너마저…또 중국 품으로 넘어가는 일본 기업

  • 등록 2017-06-28 오전 10:11:10

    수정 2017-06-28 오전 10:23:3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일본 다카타가 대규모 에어백 리콜 파문 끝에 결국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부채 1조엔에 시달리는 다카타는 사실상 중국 기업 품으로 들어가게 됐다. 일본 산업계는 내로라하던 기업이 또 다시 화교자본에 넘어가자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28일 닛케이 아시아 리뷰에 따르면 다카타는 지난 26일 도쿄 지방법원에 민사재생법 적용을 신청했다. 이어 미국 자회사 TK홀딩스도 미국 연방 파산법에 따라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다카타는 속칭 ‘죽음의 에어백’으로 문제가 됐다. 에어백이 팽창할 때 과도한 압력으로 부품이 튀며 전세계 17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것. 다카타가 생산한 에어백을 채택했던 자동차업체들은 이 문제로 인해 대대적인 리콜에 나서며 다카타에 보상을 청구했다. 이 회사가 떠안게 된 부채는 1조엔으로 일본 제조업체론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파산을 맞게 됐다.

앞으로 다카타의 회생은 미국 부품업체 키 세이프티 시스템스(KSS)에서 진행한다. KSS는 새 회사를 설립해 다카타의 에어백과 안전벨트 등 주요 사업을 내년 1분기까지 인수할 방침이다.

그런데 이 KSS는중국 닝보전자의 미국 자동차 부품 자회사라는 점에 주목할 만 하다. 중국 기업이 다카타의 골칫거리인 사업은 골라내고 에어백 조립 및 시트와 안전벨트 등 나머지 사업을 자회사 형태로 손에 넣게 된 셈이다. 중국 닝보전자는 2004년 창업해 전자 부품과 자동차 부품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닝보전자측은 다카타 인수를 바탕으로 자동차 관련 부품 생산 기술력을 취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일본으로서는 에어백과 안전벨트, 시트 등 자동차 안전 관련 제품 제조기술 유출이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1980년대부터 아시아 최고의 제조업 대국을 자신하던 일본의 기업이 잇따라 중국으로 넘어가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것도 일본으로선 슬픈 일이다. 세밀함으로 유명하던 샤프가 대만 훙하이(폭스콘)에 넘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카타가 중국 기업으로 넘어가는 만큼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미 2012년 산요 백색가전 부문이 하이얼에, 지난해 도시바 백색가전 부문이 메이더에 매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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