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고 탈많은 '아베노마스크', 배달도 안 된다

  • 등록 2020-05-10 오후 4:15:31

    수정 2020-05-10 오후 4:15:1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각종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이른바 ‘아베노마스크’가 각 가정으로의 배달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6일 기준으로 도쿄도 23가구를 중심으로 약 280만 가구에 천 마스크의 배송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AFPBNews)
이는 우체국 등록 주소를 바탕으로 지난달 17일부터 개별 배달이 시작된 것을 감안할 때 20일 동안 전국 가구의 4%에만 지급이 이뤠진 셈이다.

그럼에도 스가 관방장관은 “이달 중 전국에 배포를 완료한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방안의 일환으로 466억 엔(약 5300억 원)을 들여서 제작, 배포한 천 마스크는 작고 불량품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아베 총리가 먼저 착용한 모습을 보면 천 마스크는 통상적인 일회용 마스크보다 상당히 작게 보인다.

일본 정부는 천 마스크의 규격이 세로 9.5㎝, 가로 13.5㎝의 시판품 성인용이며 입과 코를 덮기 위해 충분한 크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일본 업체가 도쿄에서 판매한 여성 및 아동용 일회용 마스크의 규격이 세로 9.5㎝, 가로 14.5㎝이고 또 다른 업체가 도쿄에서 판매한 성인용 마스크(보통 사이즈) 규격이 세로 9.5㎝, 가로 17.5㎝인 점에 비춰보면 일본 정부가 배포하는 마스크의 크기는 여성이나 아동용에 가깝다.

문제는 크기 뿐만 아니다. 일본 정부는 일반 가구에 앞서 임산부용 천 마스크를 우선 배포하기도 했는데 마스크에 벌레·머리카락·곰팡이 등 이물질이 묻어있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어 배포된 일반 가정용 마스크에서도 불량품이 속출했다.

여기에 배포된 천 마스크 수주 기업 중 한곳이 2011년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유스비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사능 논란까지 번졌다.

이에 이 마스크는 아베노믹스(아베의 경제정책)를 빗대서 아베노마스크로 불린다. 최근에는 ‘아베 총리 혼자서만 쓰는 마스크’라는 뜻으로 해석되며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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