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명분잃은 친·비박…안갯속 당권경쟁

친박은 대표주자·비박은 단일화 명분 찾기에 고심
홍문종 출마가닥, 친박실세 녹취록 파문 걸림돌
비박 정·김, ‘정책공조’로 단일화 명분 만드나
주호영 “계파대결 조짐보이면 단일화 검토”
  • 등록 2016-07-24 오후 4:38:08

    수정 2016-07-24 오후 4:38:08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간 당권경쟁은 안갯속이다. 친박근혜계 좌장 서청원 의원의 불출마로 친박은 대표주자를 비박은 단일화 명분을 잃은 모양새가 됐다. 이에 따라 친박계에선 ‘홍문종 카드’를 만지고 있지만 대표성을 획득할 수 있을지, 비박계에선 계파대결 구도가 약화 된 상황에서 단일화 명분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홍문종 나오나…녹취록 파문 걸림돌

홍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여부에 대한 질문에 “당이 굉장히 어려우니까 외면해선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어 “출마에 앞서 단일화를 하기 위해 계속 후보자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며 “지금 당 대표 예비후보가 6명이나 되는데 후보자가 너무 많으면 선거도 재미가 없고 유권자들도 짜증 날 것”이라고 했다. 물밑에서 후보들간 단일화를 위한 설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 의원이 친박계 대표주자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친박계 당권주자는 이주영·이정현·한선교 의원이다. 이들 모두 당 대표 선거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친박 실세인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녹취록 파문이 지난 4·13총선에서 청와대의 공천개입으로 비화하면서 악화한 여론도 걸림돌이다.

단일화 없이 홍 의원이 출마하게 되면 컷오프(예비경선)를 치러야 한다. 비박계 당권주자인 김용태·정병국·주호영 의원까지 예비후보가 총 7명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전대 룰에 따라 2명을 컷오프해 5명만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컷오프는 여론조사(유선 20%·무선 80%)를 통해 최종 후보를 가린다.

정·김 “상향식공천 법제화” 한목소리

비박계에선 단일화가 최대 과제다. 정병국 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공약을 발표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단일화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후보들이 정책을 발표하고 나서 그 정책들이 유사하거나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가 같다면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단일화에 공감하는 김용태 의원도 사석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1등 할 사람을 밀어주겠다’라고 했는데 이 말은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며 “나이와 선수가 아닌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혁신을 위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김 전 대표와는 최근에는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을 해달라고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김·정 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공통된 혁신 공약을 발표했다. 일각에선 정책 공조를 통한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의원은 “상향식 공천이 완전하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지난 공천이 파행으로 이뤄졌다”면서 “법제화를 통해 상향식 공천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도 ‘비상식에서 상식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8대 혁신과제로 “국민공천제 실시를 위한 입법과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의 꽃은 공천이다. 그런데 이 꽃에서 향기가 아니라 악취가 풍긴다”며 “밀실에서 소수가 공천을 하면 악취가 풍긴다”며 공천 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킨 친박계를 겨냥하기도 했다.

주호영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정 의원의 정책공약이 같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단일화는 선거 공학적으로 해서는 안 되고 계파대결 조짐이 보이면 검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친박이 후보 똘똘 뭉쳐서 한 사람을 밀고, 비박에서 여러 사람이 출마하면 당선될 가능성이 떨어지니까 그러면 단일화 명분이 있다”고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