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에도 날아든 러 포탄...잔혹해지는 민간인 공격

휴전 선포에도…우크라 마리우폴 어린이병원 공습
젤렌스키 "당장 하늘문을 닫아달라"
  • 등록 2022-03-10 오전 9:34:22

    수정 2022-03-10 오전 9:52:18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전면 침공한 러시아군에 포위된 채 무차별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이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구조대원들이 임산부를 들것에 싣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AP)
9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도시에서는 이미 일주일 전부터 전기·수도가 끊겼으며 식량·의약품도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러시아의 침공 후 현재까지 최소 117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그는 “난방,전기,가스 공급이 모두 끊겼으며 시민들은 눈을 녹여 마시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특별통신정보보호국(SSSCIP)은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마리우폴에서 러시아 병력이 산부인과에 직접적인 공격을 가했다며 잔해가 널린 동영상을 공개했다. 같은 지역에서는 어린이 병원에 폭탄이 투하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 마리우폴 산부인과가 공격을 받았다며 “사람들, 어린이들이 잔해 아래 있다”며 “잔혹 행위”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는 언제까지 테러를 무시하는 공범이 될 것인가. 당장 하늘을 닫아 달라. 살인을 멈춰라. 당신은 힘을 가졌지만 인간성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공습을 막을 수 있도록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우크라이나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거듭 요청했다.

이날 러시아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마리우폴 등 6개 도시에서 민간인 인도주의 통로를 열기로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공세 수위를 높였다.

AP통신은 도시 중심부 묘지에는 숨진 주민들이 집단 매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들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숨진 민간인과 군인 등이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질병으로 숨졌으나 수습되지 못한 시신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마리우폴에서 신생아 3,000명이 의약품과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40만 명을 인질로 잡고 인도주의적 지원과 대피를 차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리우폴의 처참한 상황은 위성 사진으로도 확인됐다. 미국 상업위성 업체 맥사(Maxar)는 인공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이 도시의 주택, 쇼핑센터 등 민간 시설이 광범위하게 포격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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