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과 결별하는` 이베이, 알리바바 먹잇감될까

이베이, `알짜` 페이팔 분사후 몸값 뚝 떨어질듯
현금 두둑한 알리바바, 美시장 노리고 이베이 눈독
  • 등록 2014-10-01 오전 11:28:32

    수정 2014-10-01 오전 11:30:0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가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과 결별한다. 페이팔과 분리되면서 몸값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베이가 미국시장 진출을 노리는 알리바바의 먹잇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베이는 30일(현지시간) “산업 환경이 변하고 있고 각자 사업이 서로 다른 경쟁적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10년 이상 함께 해온 페이팔을 내년에 분리시키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사측은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했지만, 올초부터 이를 요구해온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의 압박에 굴복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아이칸은 “페이팔이 이베이로부터 분사하지 못한다면 블랙베리, 델, 이스트만 코닥, 폴라로이드, 닌텐도, 제록스 등 (위기를 경험한) 기술 대기업들과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모토로라 이사회에 새 최고경영자(CEO) 영입과 분사를 설득했지만 실패해 결국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구글에 팔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아이칸이 이처럼 분사에 목을 맬 만큼 페이팔은 알짜배기 회사였다. 페이팔은 현재 이베이에서 이뤄지는 제품 구매로 전체 매출의 30%를 벌어 들이고 있지만, 이같은 매출 증가세는 정체된 반면 이베이와 무관한 사업 매출은 매년 3배씩 증가하고 있다. 전체 사용자수도 1억5000만명에 이른다.

마윈 회장(왼쪽 두번째)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알리바바그룹의 IPO를 알리는 타종식을 갖고 있다.
이렇다보니 페이팔이 떨어져 나간 이베이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기존 이베이의 전체 시장가치(시가총액)는 700억달러 수준인데, 이 가운데 470억달러가 페이팔의 가치로 추산되고 있다. 페이팔이 떨어져 나간 뒤 이베이 가치는 230억달러(약 24조4100억원) 수준까지 내려앉게 되는 셈이다.

이미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250억달러 이상의 천문학적 현금을 깔고 앉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이 이베이에 눈독을 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여기서 출발한다. 특히 마윈(잭마) 알리바바 회장은 공공연히 미국 등 서구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해 알리바바를 세계 최고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바 있다.

길 루리아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베이같은 공룡을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전세계에서 찾기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알리바바가 IPO에 성공했고 이베이도 슬림해지는 만큼 미국시장 진출이라는 야심을 가진 알리바바에게는 이베이를 인수해 쉽게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두 회사는 재고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진 반면 기존 사업 지역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합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베이로서도 막강한 경쟁자인 아마존닷컴과 맞붙기 위해 외부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알리바바는 일찍부터 잠재적인 파트너로 거론돼왔다.

이베이와 알리바바는 과거부터 질긴 인연을 갖고 있다. 지난 2005년 중국 온라인 옥션시장을 노린 이베이가 중국에 `이치넷`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가 알리바바 자회사인 타오바오에 밀리자 당시 이베이 최고경영자(CEO)였던 멕 휘트먼은 마 회장과 만나 타오바오를 사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마 회장은 “이베이가 큰 바다의 상어라면 우리는 양쯔강의 악어”라고 비유하며 “바다에서 싸우면 우리가 지겠지만, 강에서 싸운다면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이베이측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