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2차 결선투표서 승리

과반 이상 득표…좌파 아다지 후보 10%p 격차로 눌러
15년간 이어진 노동자당 집권 종식
브라질에도 극우·포퓰리즘 열풍…反부패 기대 반영
정권인수 작업 착수…내년 1월 1일 취임
  • 등록 2018-10-29 오전 9:11:04

    수정 2018-10-29 오전 9:11:04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8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 사회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과반이 넘는 득표를 얻으며 승리했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당선은 개표가 94% 진행됐을 때 확정됐다.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에 따르면 현재 개표가 95%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보우소나루 후보의 득표율은 55.54%로 집계됐다. 좌파 노동자당(PT)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의 득표율은 44.46%에 그쳤다. 보우소나루 당선자는 지난 7일 대선 1차 투표에서 46.7%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과반이 넘지 못해 결선투표를 다시 치러야 했다.

이날 나타난 득표율 및 격차는 전날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보우소나루 당선자는 승리를 확신한 듯 2차 투표가 치러지기 전부터 정권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사흘 뒤인 31일 정권인수팀도 발표할 계획이다. 공식 취임은 내년 1월 1일이다. 아다지 후보는 전통적지지 기반인 노동자·농민·중산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막판까지 분전했으나 끝내 ‘보우소나루 돌풍’을 잠재우진 못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자는 성장과 고용 확대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브라질 최대 현안인 연금개혁을 내년 중 완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포퓰리즘 정책을 앞세워 이번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적극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고, 군부 독재정권 찬양, 고문 옹호, 여성·흑인·동성애자 비하 발언 등을 거침없이 쏟아내면서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앞서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찬미하는 사람”이라며 “그는 위대한 미국을 원한다. 나는 위대한 브라질을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극우 행보에도 그가 승리를 거머쥔 것은 브라질 정치 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개혁 열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우소나루 당선자의 대표 공약 중하나가 ‘범죄·부패와의 전쟁’이다.

보우소나루 당선자의 승리는 지난 15년 동안 브라질을 이끌어 온 좌파 노동자당의 패배를 의미하기도 한다. 아다지 후보가 부패혐의로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대신해 노동당 대선 후보로 나온 만큼, 그의 정치적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패배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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