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아 미안해” 일파만파…“경찰 책임 통감해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후폭풍
정인양 추모 움직임 확산
  • 등록 2021-01-03 오후 9:48:47

    수정 2021-01-03 오후 9:48:4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후폭풍이 거세다. 입양 후 양부모에게 장기간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에 대한 사연이 전파를 타면서 정인 양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받는 경찰에 대한 비판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가수 엄정화, 방송인 김원효 심진화 부부, 배우 이윤지, 서효림, 한채아, 한혜진 등은 3일 SNS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정인 양을 추모하는 글을 게재했다. 시민들도 함께 참여하면서 오후 9시 30분 기준 인스타그램에서만 해당 해시태그를 단 2만1000여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날 국민의힘 청년당인 ‘청년의힘’ 공동대표를 맡은 김병욱·황보승희 의원은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범과도 같은 경찰은 책임을 통감하고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하며, 경찰청장은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보건복지부도 더이상 아동학대 사건이 남의 일인 양 방치하지 말고, 정부와 지자체가 아동학대 업무를 직접 맡아 책임을 지는 행정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면서 ‘아동 학대 방지 4법’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피해 아동을 아동학대 행위자와 격리 조사하도록 해 신변안전조치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을 반영하듯 양천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찰을 비판하는 취지의 글이 1000여개 넘게 게재됐다.

전날 방송에서는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이후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난 정인 양 사망 사건을 다뤘다. 양부모는 정인 양의 죽음에 대해 “소파 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둘째가 떨어졌다, 사고사”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는 사망한 정인 양의 상태를 보고 “배가 피로 가득 차 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정인 양은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도 골절 상태였다.

정인 양은 결국 지난해 10월13일 온몸에 멍이 든 채로 양천구 목동 소재 한 병원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검찰 조사 결과 정인양의 양모 A씨는 입양한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상습적으로 폭행·학대하고,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6개월 된 영아가 입양 가족에게서 학대를 받고 있다는 정황의 신고를 3차례 받았으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거으로 알려졌다.

이후 검찰은 A씨에 대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양천경찰서를 대상으로 감찰을 진행해 사건 처리와 관계된 경찰 12명에 대해 무더기 징계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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