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울산시 동구 방어진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상진항 일대 전복과 미역 양식장 6곳에 직·간접적인 기름오염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30∼40㎝ 길이로 자란 미역은 다음 달 채취와 출하를 앞둔 상태였다.
일부 미역 양식장은 해안으로 밀리던 선박이 미역이 달린 밧줄과 부표 등을 휩쓸고 지나가는 바람에 흔적을 찾기 어렵게 됐다.
이밖에 해안 바닷물을 수족관물로 사용하는 활어 도매업소, 기름 파도를 덮어쓴 차량 등도 크고 작은 피해를 당했다.
해녀 김모(75)씨는 “100명이 넘는 해녀가 전복, 소라 등 20종이 넘는 해산물을 채취해 생계를 이어간다”면서 “이번 오염 때문에 앞으로 3년 동안은 채취가 힘들 것이고, 생계도 막막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수협은 피해를 집계하고, 어민의 보상요구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27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사고로 선박 연료로 추정되는 기름이 다량 유출돼 일대 해안과 바다가 오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