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대신 손 세정제 ‘벌컥벌컥’…7명 참변

러시아서 손 세정제 5ℓ 나눠 마신 뒤 7명 사망·2명 의식불명
  • 등록 2020-11-22 오후 7:04:46

    수정 2020-11-22 오후 7:04:46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러시아 극동의 한 마을에서 주민 7명이 메탄올 성분이 다량 함유된 손 세정제를 마셨다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22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타틴스키 지역 톰토르라는 마을의 주민 9명은 한 주택에서 술을 대신해 5ℓ짜리 손 세정제를 나눠 마셨다.

손 세정제를 마신 직후 41세 여성을 포함해 현재까지 주민 9명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2명 역시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수사당국은 손 세정제를 이들이 인근 상점에서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손 세정제 제조업체의 제품 판매를 제한했다. 또 주민들에게 손 세정제를 마시지 말아 달라고 경고했다.

메틸알코올이라고도 불리는 메탄올은 먹을 경우 자칫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독성 물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손 세정제에 대한 수요가 늘자 이를 포함한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손 세정제의 성분분석 결과 메탄올 함량이 69%에 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지난 5∼6월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 8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메탄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복용한 후 15명이 병원에 입원해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CDC가 지난 5∼6월 애리조나와 뉴멕시코주 병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21∼65세로 손 세정제를 삼킨 후 입원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CDC는 보고서에서 “메탄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마시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알코올이 들어간 모든 손 세정제에 계속해서 안전 문구를 삽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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