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이 올해 설 선물로 내놓은 위스키 ‘글렌피딕 50년 세컨드 에디션’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50병만 생산돼 그 중 단 3병만 국내에 들어와 희소가치가 높지만 초고가인 탓에 판매가 안 된 것이다. 하지만 호텔측은 판매를 자신했다.
인터컨티넨탈호텔 관계자는 “가격보다 희귀성을 더욱 중요시하는 극소수의 고객을 위한 것”이라며 “최근 3년간 1년에 1세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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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도 양극화되고 있다. 극소수 부유층을 위한 초고가 선물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저렴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착한가격’을 앞세운 제품도 적지 않다.
명절 선물의 단골손님 굴비만해도 3만원대부터 3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롯데마트의 ‘참굴비 선물세트 특호’는 포장재를 최소화해 단가를 낮춰 20마리 1박스에 3만9800원에 출시됐다. 반면 롯데백화점이 5세트 한정 판매하고 있는 ‘영광법성포 수라굴비세트’는 10마리 1박스가 300만원이다. 한해에 10두름도 채 생산되지 않는다는 35cm가 넘는 참조기를 국내산 천일염을 손으로 직접 문질러 바르는 ‘섶간’을 한 명품 굴비다. 35cm면 접시 밖으로 굴비 머리가 삐져나올 정도의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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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국산 위스키인 롯데주류 ‘스카치블루 선물세트’는 500㎖ 1병과 온더락잔 2개로 구성된 1세트가 2만88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이 매력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설 선물세트로 3300만원짜리 ‘글렌피딕 50년 세컨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업계가 내놓은 단일 선물세트로는 최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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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필수품 참기름도 프리미엄과 실속형이 나뉜다. ’오뚜기 참기름 선물세트‘는 1만~2만원대에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 대표적인 알뜰형 선물이다. 갤러리아명품관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고메이484 참기름세트‘는 280ml 3병이 포함된 1세트가 9만5000원. 어느 가정에서나 흔히 사용하는 참기름이지만 생산과정 등을 차별화해 프리미엄급 선물용으로 출시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불황과 소비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전반적으로는 실속형 상품이 대세지만 그 속에서도 초고가 상품들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가 상품을 찾는 고객들은 경기와 무관하게 지속적인 구매 패턴을 보이는 만큼 소수의 수요층을 위한 품격있는 선물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