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김여진 나체 합성' 국정원 직원들 영장심사…구속여부 심야에 결정

나체 합성사진 제작·유포..MB정부 비판 연예인 이미지 실추 위한 공작활동
심리전단 소속 팀장·팀원..영장 출석시 '묵묵부답' 얼굴엔 '미소'
  • 등록 2017-09-22 오전 10:39:31

    수정 2017-09-22 오전 10:57:01

배우 문성근씨가 18일 서울중앙지검에서 MB정부 블랙리스트 피해 상황에 대한 조사를 받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이명박정부 당시 배우 문성근·김여진씨에 대한 악의적 나체 합성사진을 제작·유포한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국정원 직원 유모씨와 서모씨는 22일 오전 10시 15분경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검찰 수사관에 이끌려 법정에 들어갔다. 유씨는 법정에 들어서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두 사람에 대한 피의자심문을 진행한다. 강 판사는 이들에 대한 심문을 마친 후 검찰이 제출한 사건기록을 추가로 검토해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두 사람에 대한 영장심사 결과는 이날 밤늦게나 23일 새벽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정부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팀장과 팀원이었던 이들은 국정원이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한 문씨와 김씨에 대한 공작 차원으로 나체 합성사진을 제작·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국정원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만든 합성사진은 국가기관이 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악의적이었다. 합성사진은 ‘문성근·김여진의 부적절한 관계’라는 제목으로 두 배우가 나체 상태로 성행위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내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공작 피해자인 문씨와 김씨는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피해상황을 증언하며 국정원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문씨는 지난 18일 검찰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경악·개탄스럽다”며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 일베와 같은 게 아니었나”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김여진씨도 19일 검찰에 나와 피해상황을 진술했다.

앞서 국정원 개혁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취임 이후 정부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퇴출 활동을 전개했다. 이를 위해 국정원은 2009년 7월 김주성 당시 기조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전방위적 퇴출 압박 활동을 진행했다.

국정원 심리전단은 사이버상에서 좌파로 분류된 문화예술인들의 이미지를 실추를 위한 유도 심리전을 공작활동 차원에서 펼쳤다. 심리전단은 국정원이 사이버상에서 여론전을 펼치던 조직으로, 댓글 공작도 주도한 바 있다.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은 민간인으로 구성된 30개 여론 공작용 외곽팀을 운용한 혐의로 구속됐다.

심리전단은 댓글과 사설 정보지 형태로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악의적 거짓 정보를 흘리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또 광고주에게 항의 이메일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모델 교체 압박활동도 했다.

국정원 개혁위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국정원의 이 같은 공작활동과 관련해 원 전 원장과 김 전 기조실장뿐 아니라 직접 공작에 가담한 국정원 직원들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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