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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22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주요 시중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갖고 “내년부터 60세 정년이 시행되면 앞으로 2~3년간 청년실업이 심각해지지 않겠냐”면서 은행장들에게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제로 경비를 줄여 신규 고용을 확대해야한다”고 당부했다.
2016년 1월 1일부터 법적 정년이 58세에서 60세로 늘어난 데 따른 발언이다.
이 총재는 “4월 청년 실업률이 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한국의 청년(15~29세)실업률은 10.2%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4월 수치로만 보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다.
그는 “한은에서도 임금피크제로 절감한 예산으로 신규고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7월 1일부터 임금피크제를 실시한다. 58세부터 60세까지 3년동안 받을 수 있는 월급 총액의 80%만 받게된다.
다른 참석자들도 “최근 일부 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이 인건비 절감을 통한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장들은 국내 금융시장 불안정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양적완화를 실시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연내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참석자들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앞으로 주요국 통화정책의 차별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내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움직임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한은은 “앞으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좀 더 합리적으로 형성되는게 바람직하다”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윤종규 국민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박종복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이 참석했다 . 한은에서는 이 총재와 윤면식 부총재보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