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만들어진 롯데정책본부는 현재 운영실, 인사실, 개선실, 비전전략실, 비서실, 커뮤니케이션실, 지원실 등 총 7실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월 임원인사를 통해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까지 맡으면서 전체 그룹에서 정책본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졌다. 인력만해도 150여명이 넘는다.
조직의 중요도만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측근 세력이 주요 요직에 포진해 있다. 현재 롯데정책본부의 운영실장은 황각규 사장이 맡고 있다. 그는 ‘신동빈의 남자’라고 불릴 정도로 신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에 공개된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지시서에 그의 이름이 거론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해임지시서에 함께 거론된 신동빈 회장의 최 측근인 이인원 부회장도 롯데정책본부 소속이다. 이 부회장은 40년 이상 롯데에 재직하며 롯데쇼핑 대표, 해외영업팀 등 다양한 요직을 거쳤다. 지난 2011년 비(非) 오너 일가 중 최초로 부회장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롯데알미늄 대표와 롯데건설 해외영업본부장을 역임했던 김치현 운영실장은 지난해 1월부터 롯데건설 대표를 맡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재혁 롯데칠성 대표도 운영실장 출신이다. 또 현재 소진세 사장은 롯데슈퍼와 코리아세븐 대표를 거친 뒤 정책본부 대외협력실장을 역임 중이다. 차원천 롯데시네마 대표 역시 정책본부를 거쳐갔다.
이번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난도 사실상 ‘아버지와 아들의 대결’에서 ‘신동빈과 호위부대’, ‘신격호·신동주와 친족일가’의 싸움으로 번지면서 정책본부의 주요 임원들이 ‘신동빈 원톱’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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