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비디오 공세 펼친 트럼프, 포르노 카메오 출연 경력에 역풍

힐러리 측 대변인 "성인비디오 논란의 유일한 주연은 트럼프"
  • 등록 2016-10-01 오후 6:35:33

    수정 2016-10-01 오후 6:36:12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경쟁자인 힐러리의 여성 지지자에 대해 ‘섹스 비디오’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찬초(카메오) 출연한 포르노 비디오 홍보 영상만 공개됐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언론 버즈피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카메오로 출연한 13초짜리 2000년 플레이보이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버즈피드 보도와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가 당시 포르노의 홍보 영상인지 알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젊은 시절의 그는 여성에 둘러싸인 채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또 영상 중간중간 비키니나 반나체의 여배우가 섹시한 포즈를 취하거나 춤을 춘다.

트럼프 측은 이 영상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미국 인터넷 언론 버즈피드가 전일 공개한 2000년 플레이보이 포르노 홍보 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여성에 둘러싸여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유튜브
현지 언론이 트럼프 출연 포르노 비디오 홍보 영상을 공개한 것은 그가 그날 새벽 1996년 미스 유니버스였던 알리시아 마샤도(40)를 ‘섹스 비디오’까지 거론하며 비난한 데 대한 ‘답례’다.

앞선 지난달 26일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힐러리는 트럼프가 1996 미스 유니버스였던 마샤도가 살이 찐 후 ‘미스 돼지(Piggy)’, ‘미스 가정부’라고 비난한 사실을 폭로했고 트럼프는 당시 ‘어디서 (그녀를) 찾았느냐’며 당혹해했다.

트럼프는 나흘이 지난 30일 새벽 5시께 트위터에 “사기꾼 힐러리가 최악의 미스 유니버스에 사기를 당했다”며 “그녀를 천사로 여기기 전에 (그녀가 찍은) 섹스 비디오와 역겨운 과거를 알아보라”고 주장했다.

마샤도 논란에 궁지에 몰리자 그녀의 주장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공세로 추정됐다.

마샤도는 그러나 트럼프의 의혹 제기에 “공화당 대선후보(트럼프)의 공격은 중상모략이자 값싼 거짓말”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힐러리도 트위터에 “정말 도가 지나치다. 밤새워 한 여성을 거짓말과 음모로 비방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샤도의 포르노’라는 제목의 포르노 비디오는 인터넷에 돌고 있지만 마샤도가 실제로 출연한 건 아니다.

닉 메릴 클린턴 캠프 대변인은 “오늘 섹스 테이프가 자꾸 이슈가 되는 유일하게 확인된 성인 비디오는 하나뿐이며 그 주인공은 트럼프”라고 비꼬았다.

한편 백만장자 트럼프는 여성 비하 발언과 함께 젊은 시절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표지에 나온 바 있다. 또 그의 세 번째 부인인 멜라니아도 종종 누드 사진을 찍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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