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년하례식..맏딸 손잡고 등장한 이건희 회장

이 회장, 별다른 언급없이 행사장 입장
오너 일가 총출동, 그룹 임직원 1300명 참석
  • 등록 2013-01-02 오후 12:51:47

    수정 2013-01-02 오후 4:40:24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계사년 새해 업무가 시작된 2일, 삼성 그룹 신년하례식이 열리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내부는 오전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신년하례식이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호텔 로비에는 삼성측 관계자와 취재진들 100여명이 모여 북적였다. 사장단을 포함한 임직원들 1300여명이 행사장으로 모여들었다. 임직원을 태운 버스와 검은색 승용차들이 연이어 도착해 장관을 이뤘다.

임직원들 입장이 어느 정도 완료되자 호텔 로비 입구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나타날 시간이 됐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날 로비에서 취재진에게 별다른 언급 없이 행사장에 곧바로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작년 신년하례식때 로비에 진을 친 취재진들에게 경영 계획과 가전전시회(CES) 참석 여부 등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잠시 후 이건희 회장이 탄 검은색 차량이 로비 앞 정문에 도착했다. 이 회장은 한쪽으로 수행원 부축을 받고 다른 한손으로는 맏딸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손을 잡고 천천히 등장했다. 뒤에는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따라 들어왔고, 맏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은 그룹 경영진들과 뒤섞여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거동이 약간 불편한 듯 보였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웃으며 걸어 들어왔다. 부녀는 취재진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인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로비에서 행사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장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부녀는 나란히 섰고 이서현 부사장이 뒤를 따랐다. 이재용 부회장은 옆에 마련된 계단으로 경영진들과 함께 직접 걸어 올라갔다.

이 회장은 이날 신년하례식에서 임직원에게 “지난 성공은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하례식에는 삼성 오너가 외에도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 가전) 부문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 등 그룹 경영진이 참석했다.

앞서 이 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김포공항을 통해 전용기편으로 귀국했다. 지난 3일 하와이와 일본 등으로 신년 구상을 위해 출국한 지 약 한 달만이다. 이 회장은 삼성 그룹 경영진 및 현장에 나온 취재진에게 가벼운 목례만 하고 별다른 얘기 없이 공항을 천천히 빠져나갔다.
이건희 회장이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손을 잡고 신년하례식에 등장했다. 사진 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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