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꽁꽁'..월급 늘어도 '씀씀이'는 안커졌다

가구당 月소득 2.6% 상승..지출은 0.2% 늘어
평균소비성향 72.3%…전년比 2.1%포인트 ↓
가계도 불황형 흑자..흑자액 첫100만원 넘어
  • 등록 2015-05-22 오후 12:00:00

    수정 2015-05-22 오후 1:49:00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김상윤 기자] 소득이 증가한 만큼 지출이 늘어나지 않으면서 가계의 ‘불황형 흑자’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지갑을 여는 데 점점 인색해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가계동향’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1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득 증가율은 2.0%로, 지난해 1분기(3.9%)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자영업자의 감소로 사업소득(-4.6%)은 감소했지만, 근로소득(3.8%)과 이전소득(10.4%), 재산소득(17.9%)이 모두 늘면서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

하지만 가계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월평균 350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가계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지난해 4분기(0.8%)에 이어 두 분기째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 실질 소비지출은 -0.3%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담배가격 인상으로 담비 지출은 1만79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3% 늘었다. 하지만 2500원 가격인상 효과를 제외한 실질증감률은 -37.8%로 나타났다. 담배 가격 인상으로 판매 지출은 늘었지만, 구입 빈도는 줄었다는 의미다.

의료·신발 지출은 15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감소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은 1년 전보다 3.0% 줄면서 9만5000원을 기록했다.

교통과 통신비 지출도 크게 감소했다. 휘발유 등 유가 하락 영향으로 교통 지출은 31만 6000원으로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비 지출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등의 영향으로 거품이 제거되면서 젼년동기보다 8.4% 감소했다.

이외 교육 지출과 오락·문화 지출도 각각 34만3000원, 15만4000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1.6%, 0.1% 줄었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백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2.3%로 전년동기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쓸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도 지갑을 잘 열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1년 전보다 지출이 늘어난 품목은 식료품·비주류 음료(35만1000원, 2.3%), 주거·수도·광열(33만6000원, 3.8%), 보건(17만9000원, 4.8%) 등이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 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가계 흑자액은 사상 처음 100만원을 넘어섰다. 1분기 가계 흑자액(처분가능소득- 소비지출)은 10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한 것이다.

서운주 통계청 복지통계과 과장은 “소득은 올랐지만 세금, 건강보험료 등 매달 어쩔 수 없이 써야하는 비소비지출이 덜 오르면서 처분가능소득이 늘어났다”면서 “반면 소비지출이 유가 하락 및 고령화 구조가 확대 등으로 덜 늘었던 점이 영향을 미치면서 평균소비성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지니계수는 0.302로 전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계수는 전체 가구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 분배가 평등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 및 지출 동향(전년동기대비,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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