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2일 발표한 ‘가계동향’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1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득 증가율은 2.0%로, 지난해 1분기(3.9%)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자영업자의 감소로 사업소득(-4.6%)은 감소했지만, 근로소득(3.8%)과 이전소득(10.4%), 재산소득(17.9%)이 모두 늘면서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
하지만 가계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월평균 350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가계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지난해 4분기(0.8%)에 이어 두 분기째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 실질 소비지출은 -0.3%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담배가격 인상으로 담비 지출은 1만79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3% 늘었다. 하지만 2500원 가격인상 효과를 제외한 실질증감률은 -37.8%로 나타났다. 담배 가격 인상으로 판매 지출은 늘었지만, 구입 빈도는 줄었다는 의미다.
교통과 통신비 지출도 크게 감소했다. 휘발유 등 유가 하락 영향으로 교통 지출은 31만 6000원으로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비 지출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등의 영향으로 거품이 제거되면서 젼년동기보다 8.4% 감소했다.
이외 교육 지출과 오락·문화 지출도 각각 34만3000원, 15만4000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1.6%, 0.1% 줄었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백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2.3%로 전년동기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쓸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도 지갑을 잘 열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1년 전보다 지출이 늘어난 품목은 식료품·비주류 음료(35만1000원, 2.3%), 주거·수도·광열(33만6000원, 3.8%), 보건(17만9000원, 4.8%) 등이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 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가계 흑자액은 사상 처음 100만원을 넘어섰다. 1분기 가계 흑자액(처분가능소득- 소비지출)은 10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지니계수는 0.302로 전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계수는 전체 가구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 분배가 평등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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