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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15분 간의 전화통화에서 G7정상회의에 기꺼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응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달 말로 예정돼 있던 G7 정상회의를 오는 9월 유엔총회 또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G7 그룹은 구식(Outdated)”이라며 한국, 호주, 러시아, 인도 등 4개국을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재 G7 국가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가 소속돼 있다.
G7 정상회의는 매년 번갈아가며 의장국을 맡는다. 주최국 지도자는 관례적으로 다른 국가 정상을 초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G7 정상회의에 4개국을 초청하겠다는 공식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나머지 국가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또다른 국가인 호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렸다. 반면 러시아는 아직 초청에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후 미국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궁이 두 정상 간 통화 사실을 발표했지만, 러시아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회의 의제가 무엇인지, 참가 국가는 어느 곳들인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들의 반대에도) 러시아를 회의에 참석시킬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 등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방안을 논의할 경우 불참하겠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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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실은 이날 “G7 의장국이 다른 나라 지도자를 초청하는 것은 관례”라면서도 “우리는 러시아가 G7 회원국으로 다시 들어오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또 “G7은 많은 것을 공유하는 동맹, 친구들과 함께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곳이다. 이것이 내가 계속 보길 희망하는 것”이라며 회의 확대 및 재편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에둘러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