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습니다]배민 주최 떡볶이 최고수 시험에 도전

배달의민족 떡볶이마니아 대회 '배민 떡볶이마스터즈' 참가
본지 기자, 필기부터 실기까지 시험치고 51점…"재미있어"
  • 등록 2019-11-12 오전 10:49:11

    수정 2019-11-12 오후 12:28:2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떡볶이를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안다고 해서 누가 알아줄까. 그래도 상관없다. 내가 즐거우면 되니까.

진정한 떡볶이 마니아를 뽑는 축제가 11일 서울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지하 2층에서 열렸다. 이름하여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다. 이번 대회에는 온라인으로만 57만4000명이 응모했다. 이중 250명이 선정됐고, 이들은 지인 1명씩 대동했다. 총 500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입장권을 1만원(2인1매)이나 주고 구입해야했지만 500명은 기꺼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이 시험 전 떡볶이 뷔페를 즐기고 있다. (사진=김유성 기자)
이들이 자기 돈까지 내면서 대회에 참여한 이유는 하나였다. ‘떡볶이’가 좋으니까. 그리고 재미있으니까. 연인과 친구, 어머니와 아들들이 모여 떡볶이 뷔페와 시험, 공연까지 약 4시간(오후 6시~오후 10시)을 즐겼다.

대회전 분위기는 입장 전부터 고조됐다. 등록 데스크 앞에는 긴 줄이 생겼다. 대부분은 20~30대 여성들이었다. 교복입은 앳된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아기띠에 아기를 멘 여성도 보였다.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 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들. 500명이 수능시험 치듯 떡볶이 마스터즈 시험을 봤다. (사진=김유성 기자)
젊은 그들은 이 대회가 ‘장난과 같은 유희’라는 것을 알면서도 즐겼다. 그러나 시험을 대하는 자세만큼은 진지했다. 배부된 시험지도 대입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과 동일하게 생겼다. OMR카드에 정답을 찍고 이후에 채점 과정을 거치는 것까지 똑같았다.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치러진 시험에는 ‘듣기평가’, ‘필기시험’, ‘실기시험’이 있었다. 최고수를 뽑는 데 있어 필요한 구색은 다 갖춰졌다. 떡볶이를 맛보고 어떤 제품인지, 무엇이 들어가는지 맞추는 테스트는 정말 어려웠다.

실제 시험지와 OMR카드. 본지 기자가 떡볶이 맛을 보고 가려내는 문항을 풀고 있다. (사진=김유성 기자)
기출된 문제도 다양했다. ‘떡볶이 먹는 소리’를 가려내는 것은 쉬운 편에 속했다. 신당동 등 떡볶이 명소에 대한 지식과 떡볶이 유명 프랜차이즈의 메뉴를 판별하는 문제 등도 있었다. 대부분 떡볶이 마니아 아니면 풀지 못할 정도의 난이도였다.

최종 1등은 시험 점수 기준 4강 최종전까지 치른 뒤 선정됐다. 우승자는 신인선 씨였다.초대 떡볶이 마스터로 신 씨는 떡볶이 코트를 입는 세레모니를 했다. 골프대회 우승자가 녹색쟈켓을 입는 것과 닮은 모습이다. 트로피는 대형 떡볶이 트로피였다. 신 씨는 물론 참석자들도 즐거운 모습이었다.

우승 세레모니 후 배달의민족은 ‘떡볶이의날’ 선포식을 했다. 신 씨는 초대 떡볶이마스터로 떡볶이의날을 공식 선언하고 선언문을 낭독했다.

배민 마스터즈에 뽑힌 신인선 씨(사진 왼쪽)가 떡볶이 마스터즈 트로피를 들고 우승 소감을 전하고 있다.
아, 시험 결과는 어땠을까. 본지 기자는 60분동안 60개 문제를 풀었다. 100점 만점에 51점. 주최 측은 이날 취재기자 27명중 7등을 했다고 귀띔해줬다. 예상보다 높은 점수와 등수에 입꼬리 올라가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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