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차기 총리 “미·중 관계, 더 큰 ‘분쟁’ 가능성” 경고

로렌스 웡 부총리, 블룸버그와 인터뷰
“양측 지도부 지속적 관여로 악화 막아야”
우방 간 공급망 구축, 양극화 우려도
  • 등록 2022-08-16 오전 10:52:08

    수정 2022-08-16 오전 10:52:0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중국이 서로 협력하지 않고, 대만을 둘러싸고 고조되는 긴장을 완화화지 않으면 자신들도 모르게 분쟁으로 향할 수 있다.”

로렌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 겸 재무장관(사진=AFP)
싱가포르 차기 총리로 낙점된 로렌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처럼 경고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중국의 대만해협 군사 훈련 이후 미중 관계가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면서 “그들(미·중)이 말하는 것처럼,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마치 몽유병처럼 자신도 모르게 분쟁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자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1년 4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지 석 달 만에 미국의 정찰기가 동중국해 국제공역에서 중국 전투기와 충돌해 중국 하이난 섬에 불시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24명의 정찰기 승무원들은 당시 억류됐으나 11일에 걸친 외교적 노력 끝에 풀려났고, 정찰기 동체는 수개월 후 ‘분해된 채’로 돌려받았다.

웡 부총리는 해당 사건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 이런 아슬아슬한 사고나 오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으며 양측의 지도부가 지속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명하고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싱가포르의 목표는 모든 강대국들이 해당 지역에서 ‘중첩된 우정의 고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미국의 군사 시설 접근을 허용하고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가하는가 하면, 중국을 최대 무역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성장을 지탱해 온 다자간 규칙 기반의 무역 시스템의 중요성을 환영하면서, 우방 간 공급망 구축을 뜻하는 ‘프렌드 쇼어링’에 집중하면 국가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웡 부총리는 오늘날 국제 사회가 무역, 경제, 금융을 ‘지정학적 경쟁의 도구’로 삼는 ‘새로운 세계 질서’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는 더 많은 무역으로 지정학적 경쟁자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지정학적인 요소가 무역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또 다른 논리가 작용한다”면서 “이것은 우리를 더 분열되고 위험한 세상으로 이끌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중국 군부는 같은 날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면서 대만 인근에서 추가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펠로시 의장이 이달 초 대만을 찾았고, 약 2주 만에 미국 의원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했다. 이에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4~10일 실시하면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만에 군사적 위협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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