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픽 소송 의식했나? 앱스토어 생태계 수치 보니

앱스토어 입점 기업들 716조원 총매출 일궜다고 외부 조사 알려
코로나 팬데믹에도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앱스토어 역할 강조
애플, 에픽게임즈와 반독점 소송서 ‘앱스토어 통합 구조’ 주장
테크크런치 “독립형 아니라더니, 돈에 대해 잘 이해하는 수치 내놔”
  • 등록 2021-06-03 오전 11:15:07

    수정 2021-06-03 오전 11:15:07

애플은 앱스토어 생태계가 2020년 한 해 동안 6430억달러 규모의 매출 및 판매 실적을 지원했다고 발표했다.(사진=애플 뉴스룸)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애플이 2일(현지시각) 뉴스룸을 통해 앱스토어 파급효과를 보여주는 외부 조사 자료를 공개했다. 무려 6430억달러(약 716조원) 규모다. 애널리시스그룹에서 실시한 독립적인 연구에 따른 수치라는 게 애플 설명이다. 전년대비 24% 증가했다. 이 수치는 앱 수수료(30%) 수익이 아니다. 앱스토어가 입점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고 이들 기업이 온오프라인에서 이 정도의 엄청난 경제 생태계를 이뤘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애플 앱스토어가 기업이 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2015년 이후 전 세계 소규모 개발자의 수가 40% 증가했고, 현재 앱스토어 개발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정의한 소규모 개발자는 1년 동안 개발한 모든 앱의 다운로드 수가 100만건 이하, 수입이 100만달러 이하인 개발자를 뜻한다. 앞서 애플은 연 수입이 100만달러 이하 규모 개발사엔 15% 수수료를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에픽게임즈와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서 앱스토어 반독점 소송을 벌이는 중이다. 에픽게임즈는 앱스토어 결제시스템 강제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현재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당시 애플은 앱스토어를 두고 독립형 사업이 아닌 통합된 구조이자 기능이라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팀 쿡 애플 대표는 법정에서 앱스토어 수입에 대한 질문에도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자료에 대해 “애플은 앱스토어의 손익을 독립형 사업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최소한 앱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흐르는 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새로운 수치를 내놨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이번 자료가 독립된 시장조사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테크크런치 등의 지적과 같이 에픽게임즈 소송을 의식했다고 볼만한 지점도 있다. 앱스토어 입점기업의 오프라인 매출까지 넣어 그만큼 앱스토어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도 알리려 한 까닭이다.

애플 뉴스룸 자료에선 앱스토어에 대해 ‘전 세계 성장을 견인한 안전한 결제 방식’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로 개발자들이 안전한 국제 거래가 가능했고 개발자들이 앱과 고객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애플의 주장은 원스토어가 외부 결제를 지원하면서 성공적으로 앱 수수료율을 낮춘 사례가 있고 페이팔 등 수많은 글로벌 간편결제 업체들이 경쟁하면서 안정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설득력을 잃는다고 볼 수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