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는 26일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피해자와 가족 등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가량 배상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가습기 살균제가 초래한 피해와 이에 대한 해결책 제시가 늦어진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허리 숙여 사과했다.
옥시는 이날 내놓은 새 배상안에서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를 최고 3억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1억5000만원보다 2억원 증가한 액수로, 가족의 사망으로 겪었을 다른 가족구성원의 고통을 감안했다는 게 옥시 측 설명이다.
옥시 제품을 포함해 복수의 가습기 살균제를 쓴 경우는 옥시가 먼저 배상하고, 추후 해당 업체에 비용을 청구할 계획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폐 손상을 비롯한 관련 합병증으로 고통 받는 피해자에 대해서는 평생 치료비를 보장하기로 했다.
옥시 측은 배상 규모를 확대한 것에 대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겪어온 어려운 상황과 이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 마련이 지연된 상황을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옥시는 현재 배상 절차를 지원할 배상 지원 담당팀을 구성했으며 다음 달께 배상안을 확정하고 연내 배상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피해자와 유가족은 “다양한 피해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여전히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배상안 수용을 거부하는 피해자들과 이견을 좁히는 데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