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자선 위해 페북 주식 15조원 어치 팔겠다"

  • 등록 2017-09-24 오후 4:42:02

    수정 2017-09-24 오후 4:42:23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페이스북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자선활동 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지분 매각에 나선다.

저커버그 CEO는 23일(현지 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앞으로 18개월 동안 (보유한 페이스북 주식) 3500만~7500만주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 주가 기준으로 최대 130억달러(14조7500억원) 규모다.

이같은 매각은 부인인 브리실라 챈과 함께 설립한 ‘챈 저커버그 재단’ 활동을 위해서다. 앞서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지분 99%를 살아있는 동안 이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4월 주식 기부 이후에도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C 주식을 발행하려고 추진했다.

페이스북은 2012년 상장하며 주식을 A형과 B형으로 나눠 발행했는데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초기 창업자들은 주당 10표의 의결권이 있는 B주를 가지고 있으며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1주당 1표의 의결권이 주어지는 A형 주식을 팔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저커버그의 이같은 결정은 의결권 없는 주식도 판매하는 구글을 뒤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테크 기업들은 외부 자금은 수혈받으면서도 경영 간섭을 받지않으려고 의결권 없는 주식 발행을 늘리는 추세다. 그러나 일반 주주들이 주식가치가 희석된다며 법원에 페이스북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이같은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저커버그는 “(클래스 C 주식 발행이) 페이스북 경영권을 유지하는 동시에 챈 주커버그 재단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최고이자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는 매우 복잡하고 완벽한 해결책이 아님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초부터 이달 현재까지 페이스북 주가가 많이 올라 앞으로 20년 동안 경영권을 유지하면서도 재단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주식이 급등한 덕에 저커버그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페이스북의 의결권은 지킬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지난해 4월 이후 페이스북 주가는 50% 상승했다.

저커버그는 현재 페이스북 의결권 53%를 보유하고 있다. 저커버그가 3500만주를 판다면 의결권이 50.6%로 낮아지지만, 경영권 유지는 가능하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7500만주를 판다면 공동창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 등 다른 주요 주주에 의지해야 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페이스북 5년 주가 추이. 사진=야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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