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공개회의에서 자신의 발언 뒤에도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고, 이에 김 대표는 “그만해. 회의 끝내”라고 하면서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콩가루 집안이 잘 되는 것을 못봤다”면서 “유 원내대표 스스로가 콩가루 집안이 아닌 찹쌀가루가 되겠다고 한 만큼 이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사퇴를 촉구했고, 최고위원단의 공개발언이 모두 끝난 뒤에도 “한 말씀 드리겠다”고 자청했다. 연일 ‘유승민 저격수’를 자처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김 최고위원이 이날 추가 발언까지 자청해 다시 사퇴를 주장한 것은 자신 이후 이인제 김을동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언급하지 않았고, 오히려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유 원내대표가 판단해 결정할 수 있도록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두둔하고 나선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갑자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자 “대표님 어떻게 이렇게 할 수가 있느냐. (유 원내대표가)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 얘기하는 것 아니냐”면서 “(사퇴할)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당을 이렇게 어렵게 만드는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표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그만해”라고 소리쳤고, 김 최고위원도 함께 “사퇴할 이유가 왜 없어”라며 퇴장했다. 김 대표는 퇴장 후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이런 발언이 나온데 대해 유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 역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회의를 중단한데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학용 의원은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오늘 아무 말씀 안하지 않았느냐. 매일같이 너무 하지 않느냐”면서 “이러면 김 최고위원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