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주식선물 상장]③하루 180%까지 손실…유의점은?

  • 등록 2015-08-02 오후 5:08:25

    수정 2015-08-02 오후 5:08:25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한국거래소는 실질적인 위험관리(헤지)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코스닥 주식선물을 상장했다고 하지만 기관 투자가를 비롯한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국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주식현물 투자보다 변동성과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한순간 깡통계좌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만기가 정해져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사항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주식선물 거래에 앞서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주식선물 거래는 주식현물거래와 비교해 적은 돈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식선물은 주식현물 신용거래와 미수거래보다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 많게는 보유하고 있는 자금의 9배에 달하는 차입을 통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개인투자자가 코스닥 지수선물에 투자하려면 기본예탁금으로 2000만원을 계좌에 입금해야 한다. 이후 위탁증거금률에 따라 투자를 할 수 있는데, 위탁증거금률은 대상 코스닥주식(기초자산)의 가격변동성에 따라 12%(포스코 ICT 선물)에서 37.5%(웹젠 선물) 등 다르게 적용된다. 레버리지는 기초자산 가격변동폭의 최대 8.3배에서 2.6배에 달한다.

예컨대 기본예탁금 2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이 포스코 ICT 주식선물을 매수할 때 레버리지를 최대한 일으키면 포스코 ICT 주식선물 1억 6600만원 어치 투자할 수 있다.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수익도 불어나겠지만, 문제는 주가가 하락했을 때다. 원금의 수배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에 하루 만에 원금만큼 손해를 볼 수 있다. 특히 개별종목 가격제한폭 30% 확대 제도가 시행되면서 변동 폭도 종전 15% 시절보다 2배로 늘었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연구원은 “개별주식선물의 높은 레버리지와 가격제한폭 30%를 고려할 때 하루 만에 180% 손실을 볼 수 있다”면서 “게다가 코스닥 종목은 대형주라고 해도 시가총액이 작고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원금을 회복할 기회가 희박한 점도 지수선물 투자 주의점 가운데 하나다. 주식현물 투자는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보유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가가 반등해 원금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주식선물은 만기가 지나면 청산돼 버리기 때문에 원금을 회복할 길이 없어진다.

아울러 지수선물은 해외 투자자의 유입이 많은 상품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 개별 이슈 외에도 거시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수선물에 투자하려면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 상황도 점검하고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한 증권사 선물 딜러는 “선물시장은 소위 ‘선수’들이 경쟁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승부를 걸기 어려운 곳”이라면서 “개인투자자는 주요 투자처보다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구간에 부수적인 투자처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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