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관종' 이준석, 그냥 두자...푹 쉬어라"

  • 등록 2021-11-30 오후 1:25:56

    수정 2021-11-30 오후 2:08:0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 대변인을 선발하는 ‘토론배틀’에 함께 한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그냥 푹 쉬어”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이준석, 정권 교체만을 갈망하고 꾹꾹 참아왔던 우리도 이제 ‘여기까지만!’”이라며 “자기 맘대로 안 된다며 일체 공식 업무를 안 본다고 발표했는데 일도 안 하면서 왜 당 대표 자리는 꿰차고 있는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SNS와 온갖 방송으로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윤석열 후보 뒤통수 치기뿐! 그 이모티콘 서양에서 ‘조롱’과 ‘경고’의 뜻이라는데 대체 누구한테?”라며 ‘내부 총질’을 의심했다.

전 전 의원이 언급한 ‘이모티콘’은 이 대표가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며 약 50분 뒤 남긴 ‘ㅅ_ㅅp’를 가리킨다. p는 엄지를 거꾸로 내린 모양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 전 의원은 “2030의 기대를 박살 내고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이 땀 흘려 지은 농사에 불을 지르다니! 관종 이준석 대처법? 그냥 두자”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 푹 쉬어. SNS도 하지 말고 전화 인터뷰해도 되는 방송에 라디오 부스까지 달려가지도 말고”라며 “당도 편안해질 거고 윤석열 후보도 잔신경 안 쓰고, 그게 국민 걱정 덜어주는 거니까”라고 덧붙였다.

또 “사람들 금방 이준석 잊을 거다. 앞으로 나타나지 않겠다는 말 꼭 지켜달라. 중대결심 그런 거 안 해도 상관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의미심장을 글을 남긴 데 이어 이날 예정됐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선대위 일정을 공유 받지 못하고, 자신이 반대하는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불쾌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5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 에서 이준석 대표(오른쪽 부터)가 2위 양준우, 1위 임승호 대변인, 4위 신인규 상근부대변인, 전여옥, 배현진 심사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전 전 의원은 지난 7월 이 대표를 주축으로 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배틀 심사위원을 맡았다.

전 전 의원은 토론배틀 심사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철제 우리 안에서 강아지를 돌보는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며 “이렇게 철창에 앉아서 김정은이 보내준 ‘귀한 강아지’ 돌보는 문재인 집사! 어째 철창 안이 참 편안해 보인다”고 했다가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해촉 요구에도, 이 대표는 전 전 의원과 함께 토론배틀을 끝까지 마쳤다.

전 전 의원과 이 대표의 공통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는 점이다.

전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의 대변인으로 ‘박근혜 입’이라고 불렸고, 이 대표는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발탁돼 정치에 입문하면서 ‘박근혜 키즈’란 별명을 얻었다.

전 전 의원은 7월 이 대표가 내부 반발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합의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100분 만에 번복하자, “‘‘박근혜 키즈’ 이 대표가 드디어 ‘성인식’을 치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전 전 의원은 “우리는 지난 한 달 ‘이준석 원맨쇼’를 시원하게 봤다. 이제 한 달 지낸 당 대표로서 이준석은 A++”이라고 점수를 매겼다.

그는 또 이 대표에 대해 “영리하고 유능하고 생각보다 노회하다”며 “그런데 영특함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그래 네가 잘 났으니 너 혼자 잘 해봐’ 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사람들과 의논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 마라. 그 과정이 바로 정치”라며 “정치는 싫은 사람과 밥 먹는 거지만 동시에 자신보다 모자라거나 못하다고 짐작했던 이들을 만나 ‘어? 이 사람 대단하네’하고 놀라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 대표는 더 많이 흔들리고 공격받아야 한다. ‘별 볼 일 있다’는 증거니까”라며 “그리고 그 모든 쓰라림과 고통을 초인적인 인내로 견디고 참아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래야 ‘박근혜 키즈’가 아닌 ‘정치인 이준석’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일”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