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성장과 포용의 해답, 실용적 진보주의 관점서 찾을 것"

출입기자단 간담회서 2년7개월간 재임 소회 밝혀
"국민은 '정치의 품격'에 갈증…진중한 정치 하겠다"
"文대통령 진중하고 배려심 많아.. 유머는 적어"
  • 등록 2019-12-20 오전 10:48:32

    수정 2019-12-20 오전 10:48:32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오후 세종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성장과 포용이 동시에 중요하다”면서 “성장이 멈춰서면 내부에 잠재된 문제들이 한 번에 표출되고, 포용 없이는 공동체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 19일 총리실 출입기자단 만찬간담회에서 앞으로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시대정신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을 계속 하기는 어렵겠지만 성장이 멈춰서면 내부에 잠재된 문제들이 한 번에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본주의란 자전거와 같아서 페달을 밟는걸 멈추면 쓰러진다. 페달을 계속 밟아야 한다. 속도가 더뎌도 페달은 계속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성장은 격차를 키우고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경제체제가 될 거라 전망한다”면서 “그 때 승자 편에 서지 못하는 분들, 일시적으로 경쟁에서 밀린 분들, 그런 분들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고통에 빠지지 않도록 바탕을 지탱해주는 역할, 그것이 포용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성장과 포용’의 해답을 “실용적 진보주의 관점에서 찾을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진보라는 건 앞으로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것이고, 늘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내야 하는 것이 실용이라 (수식어로) 붙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구하는 가치가 중요한 만큼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실용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실용적 관점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는 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정치재개와 관련해선 “국민이 갈증을 느끼는 것은 정치의 품격, 신뢰감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제가 다시 돌아갈 그곳이 정글 같은 곳이지만 국민께서 신망을 보내주신 그런 정치를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 등 지역구 출마, 공동선대위원장 등 현재 거론되는 총선 역할론에 대해선 당과의 조율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정치인에겐 조직 내 기반도 필요하지만, 국민에 대한 호소력도 못지않게 중요하고 후자가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 이 총리는 2년 7개월 재임 기간의 소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를 떠나야 하는 때가 되니 그동안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의 무거움이 저를 짓누른다”면서 “그래도 경륜과 역량과 덕망을 모두 갖춘 정세균 의원이 다음 총리로 지명돼서 정부를 떠나는 제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자 사퇴시한인 내년 1월 16일까지 정세균 총리 후보자의 인준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총리직을 공석으로 두고 물러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런 비슷한 걱정이 없던 것은 아니다”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2월 30일로 잡혔다는 뉴스를 보고 ’걱정이 기우였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는 “2차 개각이 있던 올여름 무렵에 대통령이 ‘총리가 정부에서 더 일했으면 좋겠지만 생각이 어떠신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하셨다”며 “그래서 저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총선이고, 정부 여당에 속한 사람으로서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국 남자로서는 거의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진중하고 배려심이 많으시다”라며 “저를 많이 신뢰해주신 것이 저의 역량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의 배려 덕분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의 어떤 부분이 어려웠느냐’는 질문에는 “어려운 것까지는 아닌데 유머가 적으시고, 진지하시다”라며 “진지함이 아랫사람에겐 좀 더 어려울 수 있지 않으냐”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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