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검찰에 따르면 김 지검장은 전날 오후 검찰 내부망에 ‘검찰 가족 여러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직인사 글을 올리고 “24년 4개월간 너무나 큰 은혜와 분에 넘치는 사랑만 받고 검찰이나 국가에 크게 기여하지도 못한 채 떠나게 돼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돌이켜 보면 천 길 낭떠러지 옆을 걷는 긴장감으로 힘들고 고달픈 시간이 많았지만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뿌듯함과 보람을 느낄 때도 있었다”며 “제게 조그마한 성과와 보람이 있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저를 믿고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검사·수사관·실무관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지검장은 특히 “수사는 개인의 삶과 국가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고 필연적으로 수사를 받는 사람들에게 큰 고통과 아픔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수사는 삼가고 또 삼가는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 두려운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검장은 “검찰은 인재들이 넘쳐나는 유능한 조직”이라며 “어려움이 많겠지만 곧 취임하시게 될 총장님을 중심으로 뜻과 역량을 모아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크게 변화해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 나가는 모습을 보게 되면 밖에서라도 박수를 보내고 응원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지난달 17일 윤 후보자 지명 뒤 사의를 밝힌 검사장급 이상 간부는 김 지검장을 비롯해 송인택 울산지검장(56·21기), 봉욱 대검 차장검사(54·19기), 김호철 대구고검장(52·20기), 박정식 서울고검장(58·20기), 이금로 수원고검장(54·20기),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52·22기) 등 7명에 개방직인 정병하 대검찰청 감찰본부장(59·18기)까지 포함하면 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