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대림·하림, 액상조미료에 도전장…사업다각화

사조대림, 참치액 넣은 액상조미료와 육수용 제품 리뉴얼
하림, 내년 상반기 목표로 액상조미료 공장 신축 중
수십년 육류 가공 노하우, 천연 아미노산 감칠맛 내는데 도움
  • 등록 2019-08-22 오전 10:59:49

    수정 2019-08-22 오전 10:59:4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배달음식과 가정간편식(HMR) 활성화로 조미료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액상조미료가 주목 받고 있다. 샘표식품의 ‘연두’가 2012년 출시 이후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CJ제일제당(097950)대상(001680)에 이어 사조대림(003960), 하림(136480), 수협 등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후발주자 격인 사조대림·하림·수협은 참치와 닭, 생선 육가공에 노하우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액상조미료의 핵심인 감칠맛이 멸치나 쇠고기, 콩류 등 천연 원물에서 추출하는 아미노산에서 비롯되는 만큼, 이들 회사의 육가공 노하우가 액상조미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조대림·하림, 액상조미료에 도전장

22일 업계에 따르면 사조대림은 최근 참치액을 기반으로 한 액상조미료와 육수용 제품을 출시했다. 2016년 출시한 제품을 리뉴얼한 제품으로 가다랑어포(가쓰오) 조미액에 참치 엑기스를 배합·숙성해 만들었다. 참치와 가다랑어포에서 나온 천연 아미노산 덕분에 감칠맛이 뛰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조대림 ‘참치액’과 ‘요리육수’ 제품들. (사조대림 제공)
하림은 닭뼈 등 닭고기 부산물을 원물로 조미료를 만든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전북 익산 함열농공단에 액상조미료 제조 공장까지 짓고 있다. 닭 가공 중에 생긴 닭뼈 등 부산물로 조미료를 만드는 것은 물론 닭고기 육수용 제품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공장 준공 및 제품 생산 목표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수협은 올해초 ‘요리를9해조플러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2015년 출시한 기존 분말제품을 새롭게 리뉴얼한 제품이다. 명태농축액을 활용해 만들었다. 수협은 9가지 수산물과 5가지 국산 채소로 맛을 낸 조미료란 콘셉트를 내세웠다.

이들 식품기업이 액상조미료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수십 년간 쌓아온 육가공 식품 제조 노하우를 활용하는 측면이 강하다. 참치나 닭고기 등을 가공하면서 생기는 부산물을 활용해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자연조미료에서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이 이런 육류나 콩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더욱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1세대 발효조미료(미원 등)와 2세대 복합조미료(다시다 등) 내 주 첨가물인 글루탐산모노나트륨(MSG)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해 3세대 자연조미료(천연 원물 사용)가 주목 받고 있다. 자연조미료 중에서도 사용하기 간편한 액상 조미료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자료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운영 식품산업통계 중 조미료 부문(소매점 POS 입력 매출 기준)
실제 소매시장에서 자연조미료의 점유율은 높은 편이다. 백화점, 할인점, 체인슈퍼, 편의점, 독립슈퍼, 소매점 POS(판매시점정보관리) 기기에 입력된 조미료 매출액(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운영 식품산업통계 기준)에서 자연조미료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42%(168억원)였다. 1세대인 발효조미료(21%), 2세대인 복합조미료(37%)보다 높다.

액상조미료 시장, 샘표 연두가 주도

액상조미료 시장은 콩을 발효해 만든 연두가 주도하고 있다. 간장류 제품을 수십 년간 만들어온 노하우 덕분이다. 2010년 출시된 연두는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기록했다. 연두 출시 이후 액상조미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신송식품 ‘요리가 맛있는 이유’, 대상 청정원 ‘요리의 한수’, CJ제일제당 ‘다시다 요리수’ 등의 제품이 출시됐다.

샘표 연두 (샘표 제공)
식품업계에서 조미료는 1세대부터 3세대까지 구분된다. 1세대는 MSG가 90% 이상인 발효조미료로 대상의 ‘미원’과 CJ제일제당의 구(舊) ‘미풍’이 대표적이다. 사탕수수 원당을 미생물로 발효시켜 만들어 발효조미료라고도 부른다.

2세대는 CJ제일제당의 ‘다시다’처럼 MSG 기반에 여러 재료가 복합적으로 들어간 조미료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미원 류 등 발효조미료 시장은 연 10%씩 줄어드는 반면, 다시다류 등 종합조미료 시장은 연 2000억 원 대 매출을 유지하며 식당과 업소에서 판매와 수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3세대는 원물을 그대로 갉거나 숙성시켜 만든 조미료로 MSG가 함유돼있지 않다. 이를 액체화한 액상조미료는 3.5세대 정도로 분류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