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팡 "열혈팬 살아있다고 연락와.. 후원금 환불하겠다"

  • 등록 2019-08-23 오전 11:25:04

    수정 2019-08-23 오전 11:25:04

양팡. 사진=양팡 SNS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유명 BJ 양팡이 열혈팬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것과 관련 심경을 밝혔다.

지난 22일 인사이트는 양팡에게 아프리카TV 별풍선(가상화폐)을 약 3000만원을 후원한 열혈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가 구조됐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양팡은 이날 오후 아프리카TV 방송을 통해 “다들 기사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그분 한 분 때문에 다른 열혈 팬분들도 그렇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건 경위를 설명하며 “정신없는 와중에 그 분이 내게 카톡을 보냈다”며 “그렇게 높은 데서 떨어졌는데 살아있다고, 걱정말라고 연락이 왔다.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팡은 “팬분들에겐 전통적으로 소원권을 드린다. 하지만 소원권 자체는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쓸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시청자는 수천 명이 된다.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한 시청자인데 그 한 명만을 위해 그렇게 만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본인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별풍선 후원하는 일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내겐 큰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양팡은 A씨 별풍선 환불에 대해 “그분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에 경제적 어려움이 포함돼 있다면 당연히 환불해주겠다”고 말했다.

양팡.
앞서 A씨는 양팡에게 별풍선 약 3000만원을 후원한 뒤 함께 식사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양팡이 “팬과의 사적인 만남은 있을 수 없다”고 거절하자 A씨는 “천호대교로 가서 투신하겠다”고 말한 뒤 행동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열혈팬은 전통적으로 소원권이라는 것을 받는데, 양팡에게 식사를 제안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금전적 피해보다 약속 이행을 하지 않았다는 배신감과 상실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TO 양팡. 없는 약속들이었다. 환불하라”라며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팡은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여성 크리에이터로 유튜브 구독자수 200만 명 이상의 인기 BJ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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