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석 산은 부행장(구조조정부문장)은 26일 깜짝 기자설명회에서 “한진해운의 부족자금을 산출해보니 용선료 및 선박금융 채무재조정 등을 모두 반영한 후에도 1조~1조30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진해운이 어제(25일) 제출한 자구안 중 실효성 있는 방안은 4000억원 유상증자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실효성 있는 자구계획은 올해말 2000억원, 내년 2000억원 등 총 4000억원 유상증자 정도”라며 “따라서 계속 끌고 가려면 채권단이 6000억~9000억원의 선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이날 오후 3시경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구안을 포함한 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를 채권단에 설명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 주초 한진해운에 대한 자율협약 지속 여부를 안건으로 부의해 30일(화)까지 결의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 75% 동의로 자율협약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 채권단이 수 천억원대의 자금을 한진해운에 지원하지 않을 경우 한진해운은 예정대로 9월 4일 자율협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 경우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로 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