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선박 기관감시제어시스템 누적생산 1500기 달성

자체 모델 ‘아코니스’, 23년만에 1500호기 생산
16.1% 점유율 세계 2위..그리스·獨 등 46개국 수출

등록 2016-05-02 오전 11:00:00

수정 2016-05-02 오전 11:00:00
가 가

현대중공업 직원(왼쪽)이 선박 인도에 앞서 기관장(오른쪽)에게 선박 기관감시제어시스템인 ‘아코니스(ACONIS)’를 설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선박 기관감시제어시스템인 ‘아코니스(ACONIS, Automation Communication & Navigation Information Solution)’가 생산누계 1500호기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1993년 첫 생산 이후 23년 만에 제작된 1500번째 아코니스를 최근 싱가포르 페트레덱(Petredec)사의 8만4000입방미터(㎥)급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에 탑재해 2일 인도했다고 밝혔다.

아코니스는 선박 추진 엔진과 발전기 엔진 등 각종 선박기관을 원격으로 감시·제어해 온도, 압력 등 이상 여부를 선내 조타실, 기관실, 지상 관제실 등에 실시간으로 알리는 디지털시스템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3년 국내 최초로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선박 기관감시제어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그리스, 독일, 싱가포르 등 46개국에서 지금까지 2억16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선박 기관감시제어분야에서 세계 2위(시장점유율 16.1%, 2014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아코니스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육상에서도 선박기관 상태와 운항정보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십(Smart Ship)’을 개발했다.

지난 2012년에는 운전정보수집과 분석을 통해 선박기관의 예방 진단에서부터 수리과정까지 관리가 가능해진 ‘아코니스DS(Digital Ship Version)’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독일 레드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2010년), 독일 연방디자인(Designpreis Deuschland) 어워드(2011년)를 잇달아 수상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코니스DS는 알림 수준에 그쳤던 기존 시스템과 달리 선박 기관실 문제의 원인을 지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돼 선박 AS(애프터서비스)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줬다”며 “선박 내 전력계통을 제어·진단하는 기술들을 추가로 개발해 불황을 이겨낼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