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선 임지현, 북에선 전혜성..재입북해 南 비난한 탈북자

'우리민족끼리'에 출연해 국내 방송 시스템 비판
재월북인지 납북인지 경위는 밝혀지지 않아
  • 등록 2017-07-16 오후 5:15:33

    수정 2017-07-16 오후 6:28:41

(우리민족끼리 캡쳐)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국내 방송에 출연했던 탈북자가 재입북해 북한의 선전 매체에 등장했다.

북한 조평통산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는 16일 국내에서 ‘임지현’이란 이름으로 각종 방송에 출연했던 전혜성씨가 등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의 제목은 ‘반공화국 모략선전에 이용되였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다.

전씨는 영상에서 “한국에서 임지현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면서 “2014년 1월 탈북했고 지난달 (북한으로) 돌아왔다.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부모님과 살고있다”고 소개했다.

전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 종편 채널의 탈북자 프로그램 ‘모란봉 클럽’에 출연했고 올해 초 같은 방송국에서 남한 남성과 탈북자 여성의 가상 결혼을 다룬 프로그램 ‘남남북녀’에도 나왔다. 국방TV ‘명받았습니다’에도 출연한 바 있다.

전씨는 탈북 배경에 대해 “저 하나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그릇된 생각과 남조선에 가면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상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을 벌기 위해 술집을 비롯한 여러 곳을 떠돌아 다녔지만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게 없었다”며 “뭐든 돈으로 좌우가 되는 사회에서 저 같이 조국을 배신하고 도주한 여성들에게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만 있었다”고 국내 생활에 대해 비판했다.
남남북녀/임지현
한국에서 방송에 출연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박 모씨를 만나 서울특별시 샛강역 부근에서 방송국 출연을 위한 시험을 봤다”며 “2016년 12월 초쯤에 첫 촬영에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돈도 벌고 연기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방송에 출연했다”며 “어려서부터 꿈이 예술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방송에서 국내 방송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로 발언의 초점을 맞췄다. 그는 “탈북자들이 우리 공화국에 있을 때 이야기를 가지고 악질적으로 공화국을 헐뜯고 반동 선전을 한다”며 “저는 (이 방송을) 잘 하면 영화도 찍고 인기도 높아지겠구나 생각하고 이 길이 어떤 길인지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아울러 “남조선 생활은 하루하루 지옥같았다. 고향에 있는 부모님 생각에 하루하루 피눈물을 흘렸다”며 “조국의 품에 돌아오기 전에 주변에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돌아가겠다고 했더니, 그들은 지은 죄(방송출연)이 있는데 돌아가면 총살당할 것이라고 하더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전씨가 어떤 경위로 북한에 가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씨 스스로는 자발적으로 입북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납북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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